주식거래종류

마지막 업데이트: 2022년 2월 25일 | 0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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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경제정보센터

주식은 주식회사의 사업 밑천에 해당하는 재산가치를 지닌 증서다. 주권(株券 stock, share)이라고도 한다. 주식회사는 사업을 벌여 돈을 벌 목적으로 여러 사람들이 밑천을 대 운영하는 회사다. 주식회사의 사업 밑천을 자본금, 자본금을 대는 사람을 주주(株主 stockholder, shareholder)라고 부른다.
주식회사는 상법에 따라 자본금을 일정 소액 단위로 잘게 나누고 나눈 수만큼 주식을 발행하게 되어 있다. 주식의 최소 발행단위는 1주. 2009년 7월 현재 상법상 새로 발행하는 주식의 1주당 가격은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최소한 100원 이상으로 하게 되어 있고 100원, 200원, 500원, 1000원, 2500원, 5000원 중 하나로 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자본금이 5천만원인 주식회사라면 1주 5천원씩 1만주를 발행하는 식으로 주식을 발행한다. 주주들은 각자 자본금에 기여한 금액만큼 회사가 발행하는 주식을 나눠 갖는다.

새로 발행하는 주식의 1주당 가격은 ‘액면가’라고 한다. 액면가에 발행주식 수를 곱하면 발행주식총액이 된다. 주식은 자본금만큼 발행하므로 발행주식총액은 곧 그 주식을 발행한 주식회사의 자본금 액수와 같다. 액면가로 발행된 주식은 주식시장에서 매매되는 즉시 시장가격(시가, 시세)이 형성된다. 시세는 주식시장에 나오자마자 액면가를 훨씬 넘을 수도 있고 액면가 밑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주식시장에서 매매가 이뤄지는 동안 주식 시세는 끊임없이 움직인다.

주주의 권리와 책임은?
주주는 회사 재산의 실질적 주인이고, 주주 아닌 사람들에겐 없는 권리를 누린다.
첫째, 각자 지분에 비례하는 영향력과 책임을 갖고 회사 경영에 참여할 수 있다. 주식회사는 경영 관련 주요 사항을 주주총회에서 의결하게 되어 있다. 주주들은 주주총회에서 각자 보유한 지분만큼 의결권을 행사한다.
둘째, 배당을 받을 수 있다. 배당이란 주식회사가 사업을 해서 올린 이익의 일정 몫을 주주에게 주식이나 현금으로 나눠주는 것이다. 회사가 배당을 결정하면 주주들은 보유 지분에 비례해 이익을 분배받는다.
셋째, 주가가 올랐을 때 보유 주식을 팔면 매매차익을 벌 수 있다.
주식을 사면 회사의 주인이 되어 이처럼 여러 권리를 누릴 수 있다. 그 대신 경영책임도 나눠져야 한다. 회사가 망할 경우엔 보유 주식의 가치가 폭락해 휴지조각이 되는 것도 감수해야 한다. 다만, 회사의 손실에 따르는 변상 책임은 주주 각자가 보유 지분을 잃는 데서 그친다.

주식 거래는 어디서, 어떻게 하나?
주식 거래는 여러 경로로 이뤄진다. 투자자끼리 직접 매매하기도 하고, 거래 중개자를 사이에 두고 매매하기도 한다. 가장 흔한 경로는, 일정한 거래원칙에 따라 체계적으로 운영되는 조직적 시장에서 공인된 중개자를 두고 미리 정한 원칙에 따라 공개리에 경쟁 매매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공개 경쟁 매매가 원활하게 이루어지려면 시장이 잘 조직되어야 한다. 우리나라에는 비교적 조직성이 높은 정규 주식시장으로 유가증권시장(KOSPI : Korea Composite Stock Price Index)과 코스닥시장(KOSDAQ : Korea Securities Dealers' Automated Quotation System)이 있다. 유가증권시장은 비교적 규모가 큰 기업의 주식을 거래하고, 코스닥시장은 주로 중소기업 주식을 거래한다.
기업이 주식을 발행해 정규 시장에서 거래되게 하고 싶으면 이들 시장을 관리하는 한국거래소(구 한국증권선물거래소)의 심사를 거쳐 자격을 인정받아야 한다. 그럼, 주식은 발행했지만 정규 증시에서 거래할 자격을 인정받지 못하면 어디서, 어떻게 유통시키나? 정규시장 바깥에서 유통시킬 수밖에 없다. 정규시장 바깥은 장외(場外), 곧 ‘장외시장’이라고 부른다. ‘장외시장’을 전제하고 정규시장을 부를 때는 정규시장은 ‘장내시장’이라고 한다.
장내시장에서 이뤄지는 거래는 ‘장내거래’, 장내시장에서 증권을 거래하는 기업은 ‘장내기업’, 장외시장에서 이뤄지는 거래는 ‘장외거래’, 장외시장에서 증권을 거래하는 기업은 ‘장외기업’이라고 부른다. 같은 이치로, 장외에서 거래하는 주식은 ‘장외주식’이라 한다.
장외주식은 주로 발행사나 주식 보유자가 증권회사나 사채업자에게 대가를 주고 주식을 넘겨서 투자자를 물색해 파는 일이 잦다. 증권회사나 사채업자는 기업이나 개인투자자에게서 떠맡은 주식을 다른 개인이나 기관, 다른 증권사 등에 아름아름 팔아넘긴다. 거래는 주로 증권사나 사채업자 사무실, 공증인 사무실 같은 곳에서 한다.

장외시장과 장내시장은 무엇이 다른가?
주식시장에서 장외와 장내는 뭐가 다른가? 장외는 한마디로 자유롭다. 장내시장에서 매매되든 되지 않든, 어떤 증권이든 다 거래할 수 있다. 장내에는 공인된 시장관리자 내지 거래 중개자가 있어서 거래 시간이나 장소를 포함해 시시콜콜 거래를 규제하지만 장외에는 공인된 시장관리자가 없다. 매매 당사자끼리 어디서든 아무 때나 만나 자유롭게 거래한다. 중개자가 없으니 매매중개수수료 부담도 없다. 그 대신 단점이 있다. 거래상대를 제 손으로 찾아야 한다.
그런데 장외에서는 매물 정보나 거래 상대ㆍ사실에 관한 정보를 얻기가 어렵다. 장내주식 같으면 시장관리자가 발행사 실적 정보 등 이런저런 정보를 투자자에게 공개하도록 규제하고, 증권사나 언론이 종목분석 정보를 자주 내놓는다. 하지만 장외주식엔 정보 공개를 요구하는 규제도 없고 증권사의 기업분석 정보나 언론보도를 통해 나오는 증시 정보도 별로 없다.
장외주식 거래 정보는 주로 거래가 이뤄지는 현장인 사채업자나 증권사 언저리를 자세히 살피면 얻을 수 있다. 장외주식 시세 등 장외거래 정보를 전문으로 제공하는 인터넷 사이트도 유용하다. 그렇지만 장외주식 투자는 장내주식에 비해 유망 종목, 부실 종목을 가려내기가 어렵다. 장외주식이라 해도 신문이나 인터넷에 주요 종목 시세가 나오기도 하고, 주가정보 제공업체 사이에 통하는 호가도 있다. 하지만 같은 종목을 놓고 여기저기서 갖가지 값을 부르기 때문에 꼼꼼하게 시세 정보를 챙기지 않으면 손해를 보기 쉽다. 장내시장은 금융감독원이 감독을 하지만 장외거래는 금융감독원의 감독 권한 밖에 있기 때문에 거래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도, 사기 거래 피해를 당해도 대책이 없다.
장외거래에 문제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장외거래 같은 것은 투자자와 증시 보호를 위해 아예 법으로 금하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장외시장은 성장 초기 유망 기업들이 장내시장에 들어가지 못하는 상태에서 주식을 발행해 사업자금을 마련하는 데 유용한 증권시장이다. 장외시장을 통해 장외기업이 성장하면 정규시장으로 옮아갈 수 있으므로 궁극적으로는 장내시장도 활성화한다. 부작용이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시장을 통째로 닫아버리기엔 증시와 국민경제 전체를 생각할 때 손실이 크다. 투자자 입장에선 장외시장이 정규증시보다 위험하다는 걸 충분히 감안해 조심해서 투자하는 게 상책이다.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급전이 필요해 갖고 있는 주식을 기껏 팔았는데 은행 계좌로 돈이 옮겨지지 않아 당황했던 경험 있으신가요? 분명 매도 체결은 됐다는데 왜 계좌에 돈이 없는 것인지 궁금하시다면 주식 거래의 독특한 거래 시스템에 주목해주세요.

우리가 물건을 사고팔 땐 그 자리에서 현금을 전액 지불하고 물건을 받지만요. 주식은 거래가 이뤄지는 데 3영업일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바로 한국예탁결제원이란 곳을 거쳐 진행되기 때문인데요. 이런 시간 차이를 염두하지 않고 거래를 했다간 낭패를 볼 수 있으니 시스템을 이해한다면 좋겠죠.

우리가 주식거래를 하려고 증권계좌에 넣어둔 돈을 예수금이라고 합니다. 편하게 주식 거래 전 지갑에 넣어둔 돈이라고 생각하세요. 그런데 잘 둘러보면 예수금도 세 종류로 나뉩니다. 그냥 '예수금', 'D+1예수금', 'D+2예수금' 이렇게요.

이 '예수금'은 지갑에 있는 돈이라고 했으니, 자유로이 주식도 사고 은행계좌로 바로 넣고 뺄 수 있겠죠? 예수금에 'D+1'이 붙었으니 하루 지나 뺄 수 있다는 뜻이 되고요. 그렇다면 'D+2'는 이틀 후 뺄 수 있다는 얘기가 되겠네요. 아참 중요한 건 정확히는 '영업일'이란 사실! 금요일에 거래했다면 주말을 제외한 월요일과 화요일, 이렇게 영업일을 기준으로 따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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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주식거래를 3거래일로 논하는 이유가 뭐냐. 그것은 주식 매수 체결 과정에 있습니다. 주식을 사고파는 것은 마트에서 물건을 거래하는 것과 달리 단박에 체결되지 않기 때문인데요. 그 과정을 한번 살펴볼게요.

증권사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을 열고 주식을 사려고 종목을 검색하면 그 옆에 '증'이란 작은 글씨 옆에 숫자 하나 써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거에요. 이걸 증거금 비율이라고 하는데요. 우리가 주식을 살 때 한 번에 그 값을 다 치르는 게 아니라 처음에 계약금처럼 일정 비율만큼 먼저 지불하는 데 그 계약금이 얼마인지를 보여주는 게 바로 이 '증'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3영업일째 남은 잔액을 치르도록 돼있어요. 이 수치는 종목마다 증권사 마다 다르니 거래 시 확인이 필요합니다.

가령 주당 10만원 하는 주식을 사려는 데 '증 30'이라 써 있다면 매수 주문을 걸었을 때 첫날 3만원 만 빠져나가고 이틀 후 남은 7만원이 자동 결제되는 식이죠. 이걸 모르고 거래 첫날 "어 주식을 샀는데도 계좌에 꽤 돈이 남아있네, 그럼 다른 주식도 사볼까" 하면서 이것저것 사들였는데 이틀 뒤 잔액이 빠져나가야 할 때 막상 돈이 부족해 당황하면 안 되겠죠? 그러니 나중에 잔액이 뒤늦게 빠져나갈 것도 계산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팔 때도 이 시스템을 잘 확인하셔야 합니다. 매도 주문을 걸어 체결이 되면 그 돈을 바로 가용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우선 그 돈은 D+2예수금이 되고, D+1예수금을 거쳐 예수금에 도달했을 때 비로소 지갑처럼 은행계좌로 옮겨 사용할 수 있게 되죠.

그러니 왜 주식을 팔았는 데 돈을 쓸 수 없는 것이냐며 당황하시면 안됩니다. 아참 이 과정에서 수수료나 세금이 제외될 수 있으니 참고하시고요. 이런 일련의 과정이 앞으로 주식거래에 도움되시길 바랍니다.

주식거래시간, 제대로 알고 하자! 제2탄

※ 1탄을 보고 오신분들이라면 아래 표만 봐서는 정말 이론밖에 안된다는 걸 느끼셨을 것 같습니다. 시간 내셔서 아래 글도 놓치지 말고 꼼꼼히 읽어보신다면 분명 도움이 되실 거라 확신합니다.

저번 주식거래시간 제대로 알기 1편을 통해서 위 6가지 거래시간 중 정규시간 및 동시호가 (①~②번)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이번 2편에서는 나머지 ③~④번인 시간외 종가와 시간외 단일가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③ 시간외 종가 (장전 8:30 ~ 08:40, 장후 15:40 ~ 16:00)

지난 1편의 동시호가는 개념과 체결 방식이 생소하여 어려웠을진 몰라도 시간외 종가의 개념은 매우 단순합니다. 말 그대로 정규시간외에 종가 기준으로 거래를 하고 싶은 투자자를 위한 짧은 시간 입니다. 장전 시간외 종가의 경우 전일 종가기준으로, 장후 시간외 종가의 경우 당일 종가를 기준으로 거래가 가능합니다. 여기서 종가 기준이라는 것은 정확한 종가로만 거래가 가능하며 수급에 따라 주가의 변동은 발생하지 않음을 의미합니다.

“가격을 입력하지 않고 (입력 불가) 거래하고 싶은 수량만 입력”

이 문장의 의미가 중요한 점은 주식 거래에서 가장 우선시 작용되는 1. 가격우선의 원칙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 입니다. 그렇다면 주식 가격의 변동이 없기 때문에 느긋하게 시간 내에 주문을 하면 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바로 2. 시간 우선의 원칙, 3. 수량 우선의 원칙이 순차적으로 적용 되기 때문입니다. 실시간으로 이루어지는 거래에서 먼저 종가기준으로 매수/매도를 하겠다고 주문을 넣은 사람이 우선 체결되는 것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가능성이 적은 케이스로 실시간 거래 중인 시간외 종가 시간에 정말 동시에 두 명이 매수 주문을 했다고 가정하면 그때서는 수량 우선의 원칙이 적용되겠지만 사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알 수 없는 부분이고, 이 이유 때문에 필요 없는 주문수를 늘리는 일은 없으니 개념만 알고 있으면 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 단순한 개념이지만 실제 거래 시에는 동시호가와는 다른 한가지를 해줘야 합니다. 바로 주문 방법의 선택 입니다. 어느HTS, MTS를 사용하더라도 모두 동일한 주문 방법 선택을 해야만 합니다. 시간 외 거래를 위해서는 위 그림처럼 주문 방법을 보통에서 원하는 주문 방식으로 선택을 해줘야 합니다. 이 부분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혼란을 가지게 되기에 실수하지 않도록 몇 가지 케이스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매우 매우 중요한 실수 포인트 주식거래종류

1. 장전 시간외 종가 거래를 위해서 주문을 했는데 이상하게 10분 동안 체결이 안 된다 ?

2. 장전 시간외 종가 주문을 했는데 오전 9 시가 한참 넘어서 체결이 되어버렸다 ?

3. 장전 시간외 종가 거래를 원했는데 매도자가 없어서 체결이 안되었습니다 . 그래서 9 시 이후 다른 종목 거래를 하려고 하는데 계좌에 잔고가 없어서 주문이 되질 않는다 ?

굉장히 투자자 입장에서는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는 케이스들입니다. 하지만 이는 증권사의 시스템이나 MTS의 모바일 오류 등이 아니라 주문을 잘못했기 때문 입니다.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세가지 문제 모두 같은 잘못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문제입니다. 바로 시간외거래를 위해서는 거래 방법을 시간외종가 거래로 선택해야 하지만 일반 보통거래 상태로 주문을 접수했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일반적으로 정규장 상황이 아닌 상태에서는 보통 주문이 들어가지 않아야 정상이지만 지금과 같은 케이스는 보통 주문으로 선택하여 동시호가 주문이 들어가 버린 상황입니다. 정규장이 시작되기 전 “장시작 동시호가 시간”과 “시간외 종가 거래 시간”이 겹치기 때문에 이런 실수가 현실적으로 가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1번과 실수 케이스는 당연히 동시호가 주문으로 들어가버려 9시에 일괄 체결 되기에 8시30~40분 사이에는 체결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당연한 문제입니다. 또한 2번 케이스는 1편에서 언급한 동시호가의 특성상 주문이 정규장까지 유효함에 따라 9시가 지난 10시, 11시, 14시 등 언제든 체결되어버릴 수 있기에 생길 수 있는 문제입니다. 마지막 3번째 문제 역시 본인이 동시호가 접수가 들어가 정규장까지 유효한지 모르는 상태에서 다른 보통 주문을 접수하려다 보니 계좌 내 증거금 부족 으로 기타 주문 접수가 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이처럼 비슷한 문제가 생겼을 때에는 당황하기보다는 현재 내가 넣은 주문의 유형이 시간외 종가 주문유형으로 제대로 들어가 있는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④ 시간외 단일가 (16:00 ~ 18:00, 총 12회 거래 발생)

마지막 거래 방법입니다. 만약에 주식 거래를 하다가 정규장/장마감 동시호가(~15:30)와 장후 시간외 거래(~16:00) 시간이 끝난 이후에 주식거래를 하고 싶다면 방법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이 시간외 단일가 주문은 생각보다 많은 이슈들이 4시 이후에 발생하기도 하고 공시가 4시 이후 에 올라오는 기업들도 있기 때문에 필요한 상황이 생깁니다. (해당 공시가 미치는 주가 영향력을 최소화하려 일부러 그러는 기업들도 있습니다.) 또는 미수 거래를 했는데 장중에 꼭 팔아야 하는 (반대매매 예정) 경우에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시간외 단일가 거래입니다.

정규장이 열리는 날 시간외 단일가 거래 시간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단일가 매매로써 동시호가 처럼 매매가 이루어지는 개념으로 거래가 가능한 장 입니다. 하지만 이 시간대에는 동시호가 처럼 장이 열리는 시간 내내 주문을 모아서 한번 체결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10분 동안 주문을 받아서 한꺼번에 체결 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따라서 ① 가격우선의 원칙은 당연히 적용되며, ② 시간 우선의 원칙은 10분 단위 내에서는 의미가 없어집니다. 그리곤 마지막 ③ 수량 우선의 원칙이 적용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10분 동안은 주가의 변동이 없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후 10분 뒤에 거래를 집계하여 동시에 체결을 진행하고 변동된 주가는 또다시 10분간 변화가 없습니다. 또한 세 번째 수량 우선의 원칙이 적용되기에 주문량이 많을수록 동일 호가 주문 내에서는 먼저 체결이 되는 방식입니다. (1편 동시호가 관련 내용 참고) 시간외 단일가 거래를 위해서는 장후 시간외 종가 거래와 마찬가지로 주문유형을 시간외 단일가로 바꾼 후 주문을 접수 하여야만 제대로 주문이 들어가게 됩니다.

다른 장과의 차이점은 주문 가격의 범위가 제한적이라는 것입니다. 당일 종가의 ±10% 제한 이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다른 거래장에 비하여 거래량이 많지 않은 것이 일반적이지만 4시 이후의 큰 이슈에 따라 등락이 큰 경우도 있으나 당일 종가가 상한가 30%로 정규장에서 마감한 종목은 시간외 단일가 매매가 불가능 합니다. 시간외 단일가 거래를 통해 변동되는 주가는 시간외단일가 현재가 화면을 통해서 따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부 투자방법으로 시간외 단일가 거래장에서 +10% 상한가 또는 높은 상승으로 마감한 종목을 골라내어 참고하여 익일 장 시작 동시호가 또는 장전 시간외 종가 거래 시 매수하여 당일 갭상승을 노리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시간외 단일가의 종가는 익일 반영되지 않고, 익일 동시호가에서 거래되는 시초가는 전일 종가 기준 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간외 단일가 거래에서는 적은 물량만으로도 주가를 쉽게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일부 세력들이 악용하는 경우들이 있어 100% 신뢰해선 안되며 주의 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주식거래방법 1,2편을 통하여 총 6가지 거래방법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많이 복잡하구나 라는 생각이 드셨을 수도 있지만 이를 잘 모르고 주식거래를 하는 투자자가 정말 많습니다. 자주자주 읽어보시고 여러 번 거래를 경험해가며 체득 하는 방법밖엔 없지 않을까합니다. 언제나 구독자분들의 성공적인 투자를 기원합니다.

딱딱이 없으면 주식거래 못했던 시절…전자시세판 등장은 '충격'이었다

1971년 명동 증권거래소 당시 말굽형 포스트에서 이뤄진 주식 매매 장면. /한국거래소 제공

1977년 말 늦은 밤 서울 명동. 박황 대신증권 영업부장은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머리를 쥐어뜯었다. 주식투자 손실로 불어난 개인 빚 1억원(현재가치 약 7억원)을 해결하려 횡령마저 서슴지 않았던 지난 2년. 고객 위탁금을 빼돌려 운용한 12개 가명(假名) 증권계좌는 모두 ‘깡통’으로 변해 있었다.

나중에 채워 넣을 요량으로 감행한 회사 소유 주식의 ‘공매도(空賣渡)’는 뜻밖의 주가지수 폭등으로 그를 더욱 깊은 수렁으로 밀어 넣었다. 설상가상으로 회사는 업계 최초로 업무 전산화를 위한 전사적 자산 실사에 들어가 서서히 숨통을 조여왔다. 다음날 박 부장의 책상에선 감사팀에서 걸려온 전화가 하루 종일 시끄럽게 울어댔다.

1978년 1월21일 대신증권은 증권감독원에 대규모 창구 사고를 보고했다. 피해 고객 100여 명, 피해 금액은 회사 자본금(50억원)의 절반에 가까운 24억원으로 국내 증권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였다. 양재봉 대신증권 창업자는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장 취임 4개월 만에 사임을 발표했다. 주식 위탁매매 점유율 2위를 달리던 대신증권은 피해 보상과 1개월 영업정지 처분 등의 여파로 이후 수년간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려야 했다.

1970년대 주식의 대중화 물결 속에서 발생한 이른바 ‘박황 사건’은 수작업에 의존한 증권사 통제 시스템의 허점을 파고든 금융 범죄의 종합판이었다. 직원 한 명의 일탈이 회사의 운명을 뒤흔들 수 있다는 공포는 증권산업 전체에 경종을 울렸고, 1970년대 말 공동전산화시스템 개발 작업에 기름을 붓는 역할을 했다.

◆반세기 수작업 시대

1970년대 중반까지 증권거래소(한국거래소) 입회장에서 주식 거래 시작과 체결을 알리는 도구였던 ‘딱딱이’. /한국거래소 제공

1970년대 중반까지 증권거래소(한국거래소) 입회장에서 주식 거래 시작과 체결을 알리는 도구였던 ‘딱딱이’. /한국거래소 제공 국내 주식 거래는 1970년대 중반까지 ‘집단경쟁매매’ 방식이 주류였다. 벽돌 모양의 나무토막 ‘딱딱이’를 탁자에 내리쳐 격탁매매(擊柝賣買)로도 불렀다.

당시 증권시장은 넓은 강당(입회장)에 많게는 100명 넘는 증권사 대리인이 모여 주문을 쏟아냈다. 고함을 치거나 두 손을 번? 쳐들어 ‘손질(손가락으로 희망가격을 표시)’로 호가를 표시했다. 상황을 지켜보던 거래소 시장담당 직원이 순간적으로 가격과 물량의 합치점을 찾아 딱딱이를 치면 집단매매가 이뤄졌다. 거래 종목이 적을 때 효과적인 이 방식은 일제강점기였던 1896년 인천 미두(米豆) 취인소(거래소) 때부터 반세기 넘게 증권시장의 풍경을 대변했다.

현대식 개별경쟁매매(포스트매매)가 등장한 것은 1971년이다. 컴퓨터가 없던 시기 입회장 곳곳에 있는 포스트(단상)에 주문표를 써내면 거래소 직원이 일치하는 주문을 찾아 맺어줬다. 개별경쟁매매는 다양한 종류의 주문을 시시각각 소화할 수 있어 1975년부터 격탁매매를 완전히 대체했다.

시세 표시는 입회장 벽면에 분필로 쓰거나 숫자 자석을 사용했다. 입회장 밖 증권사 직원들은 거래소에 설치한 수십 대의 전화기에 들러붙어 시시각각 시세 변화를 회사에 전달했다. 지점에서 주문을 낸 고객이 주식 체결 소식을 전해 들으려면 30분 넘게 기다려야 하는 게 예사였다. 전국 각지의 영업점들은 대한증권업협회(금융투자협회) 방송요원이 거래소 방송실에서 전하는 음성 유선방송에 귀 기울이며 수십 분 늦은 시세를 칠판에 받아적었다.

오랜 수작업 거래와 시세표시 방식은 1970년대 중반 국내 상장회사가 급증하면서 한계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거래소 직원들은 과중한 업무에 시달렸고 주문 ‘배달’ 사고도 급증했다. 1980년엔 한 해 창구 사고로 문책을 받은 증권사 직원이 230여 명에 달할 정도였다.

1979년 한국증권전산(코스콤) 직원들이 여의도 증권거래소 전자시세게시판을 테스트하면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코스콤 제공

1979년 한국증권전산(코스콤) 직원들이 여의도 증권거래소 전자시세게시판을 테스트하면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코스콤 제공 다급해진 거래소는 재무부와 협의해 1977년 한국증권전산(코스콤)을 설립하고 증권시장의 전산화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했다. 당시 직원 6명, 기술인력 1명으로 출범한 증권전산은 거래소를 대리해 모든 작업을 손으로 처리하던 증권산업을 10여 년에 걸쳐 ‘완전 전산화’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공동온라인시스템의 등장

“인감이랑 통장 맡길 테니 보관증만 떼주세요.”

1970~1980년대 증권시장에 미숙했던 고객들은 창구 직원과 절대적인 신뢰관계를 맺는 경우가 흔했다. 직원 명함만 받고 뭉칫돈과 도장을 맡기기도 했다. ‘직원 자기계산으로 투자(일임매매)’를 요청하고 큰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도 많았다.

일임매매로 자산을 축낸 직원은 때때로 다른 위탁자의 재산을 도용(주식 부정배분)하거나 횡령했고, 새로 발급한 수기(手記) 증권통장이나 보관증을 회사의 원장(元帳)엔 기록하지 않는 수법도 썼다. 고객 자산 5억원을 굴리는 ‘스타’ 증권맨이었던 박황 사건도 이 같은 허점을 악용한 범죄였다.

증권전산은 일본 노무라증권 사례 등을 참조해 1983년 ‘주문전달’과 ‘고객계좌’ 업무를 전산화한 공동시스템을 개발했다. ‘증권공동온라인시스템(SOT: stock order turnaround system)’으로 불린 이 시스템은 창구 직원이 전화 대신 전산으로 주식거래종류 매매주문을 내고 업계가 해당 정보를 공유하도록 했다.

디지털 정보 저장을 통해 기존의 수기 통장도 증권카드(ID카드)로 대체했다. 오늘날 은행 카드처럼 지급결제 기능까지 붙은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카드’의 효시였다. SOT는 위탁증거금 등을 조회해 매매주문의 적합성도 판단할 수 있어 주문 사고 감소에 크게 기여했다. 전산화 이전 영업점에선 고객의 구두 약속만 믿고 위탁증거금을 대납하는 등 외상 거래가 만연했기 때문이다. SOT 가동과 더불어 매년 수십 건에 달했던 창구 사고는 1980년대 후반부터 연간 5건 이하로 뚝 떨어졌다.

주식거래의 완전한 전산화는 1988년 ‘주식자동매매체결시스템(SMAT)’ 가동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그전까지 거래소로 출근하던 증권사 대리인들은 영업점에서 SOT로 낸 주문을 거래소 단말기에서 확인한 뒤 입회장 포스트로 이동해 주문표를 적어냈다. SMAT는 이 과정을 모두 전산으로 연결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실시간으로 주식을 매매하는 시대를 열었다. 한때 2119㎡ 규모의 입회장을 가득 메웠던 증권사 시장부 인력(시장대리인) 대다수는 이때부터 전보 인사발령을 기다려야 했다.

◆실시간 시장정보 제공

증권전산이 SOT와 별개로 개발한 ‘전자시세게시판’은 거래소와 증권사 영업장 풍경의 일대 전환을 가져왔다. 1979년 7월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 입회장에서 처음 선보인 시세게시판은 같은 해 9월 대신증권을 시작으로 주요 증권사 영업장으로 퍼져나갔고, 벽면의 대형 칠판은 자재창고로 밀려났다.

1980년 국산 단말기(PHOENIX-1)로 가동한 최초의 증권정보문의시스템. /코스콤 제공

1980년 국산 단말기(PHOENIX-1)로 가동한 최초의 증권정보문의시스템. /코스콤 제공 증권정보 조회 서비스도 정보기술(IT) 발전과 더불어 획기적인 변화를 거듭했다. 증권전산이 1980년 가동한 ‘정보문의시스템’은 실시간 시세와 기업정보를 조회할 수 있는 획기적인 서비스로 현대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의 원조였다. 이 서비스는 1995년 기관투자가 전용 종합금융정보단말기인 ‘체크(CHECK)’로 발전한다. TV에서 증권사 트레이딩룸을 비출 때 등장하는 그 단말기다.

개인투자자들이 집에서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HTS는 1990년대 중반 하이텔과 천리안 등 모뎀을 이용한 PC통신 서비스의 대중화 결과물이었다. 1993년부터 SOT를 자체 시스템으로 대체하기 시작한 증권사들은 1997년 금융당국의 서비스 허용과 동시에 다양한 기능을 갖춘 HTS를 쏟아냈다.

인터넷을 이용한 HTS 주식거래는 저렴한 수수료와 손쉬운 조작 매력에 힘입어 일반 가정으로 급속히 퍼져나갔다. 1999년 국내 최초의 온라인증권사 이트레이드증권중개(현 이베스트투자증권)와 이미래에셋증권(미래에셋대우), 2000년엔 키움닷컴증권(키움증권)이 탄생한 배경이었다. 2017년 ‘수수료 평생 제로’ 서비스가 등장할 때까지 이어져 내려온 위탁매매 수수료 인하 ‘치킨게임’의 시발점이기도 했다.

◆새로운 변화

주식거래 전산화의 완성은 영업점 직원의 악의적인 일탈을 상당 부분 기술적으로 차단했지만 시스템 오류와 과부하, 트레이더의 ‘주문실수(fat finger)’ 같은 새로운 위험을 낳기도 했다. 2013년 한맥투자증권은 직원의 주문실수로 460억원의 손실을 내고 2015년 파산했다. 삼성증권은 올해 112조원의 천문학적인 우리사주 배당사고를 내 증권시장을 뒤흔들기도 했다.

수십 년간 환희와 눈물이 교차했던 옛 증권시장 풍경도 빠르게 사라져갔다. 거래소는 1997년 여의도 거래소 입회장의 상징이었던 육각형 포스트 이용을 중단했다. 옛 입회장은 현재 행사와 역사홍보, 교육 목적의 KRX금융교육종합홍보관(KRX스퀘어)으로 사용하고 있다. 연말 거래소 폐장 행사 때 주문표를 바닥에 뿌리며 환호하던 증권맨들도 1996년을 끝으로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지금은 홍보관에서 색종이를 뿌리는 방식으로 과거를 추억하고 있다.

최근 스마트폰의 대중화에 따른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의 성장은 칠판을 대체하며 수십 년 전 ‘신선한 충격’을 안겼던 전자시세게시판까지 골동품으로 바꿔놨다.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여의도 대신증권의 시세게시판은 2016년 회사가 명동으로 되돌아가면서 37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태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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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카리스마 '뿜뿜'…30대 언니들이 돌아왔다

30대 여자 가수 두 명이 변치 않은 실력을 과시하며 쏟아지는 아이돌 가수 속에 ‘우먼파워’를 발산하고 있다. ‘아시아의 별’ 보아(32)와 ‘발라드 여왕’ 린(37)이다. 데뷔 18년을 맞은 보아는 지난 24일 아홉 번째 정규음반 ‘우먼(WOMAN)’을 내놨다. 올해로 데뷔 17년차가 된 린도 25일 열 번째 정규 음반 ‘#10’을 발매했다.보아는 이번 음반에 타이틀곡 ‘우먼’을 비롯해 ‘라이크 잇(Like it)’ ‘인카운터(Encounter)’ ‘리틀 모어(Little More)’ ‘너와 나’ 등 10곡을 담았다. 이 중 4곡을 작사·작곡했고 2곡의 작사에 참여했다. 타이틀곡 ‘우먼’의 노랫말도 직접 썼다.“여성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사랑에 빠졌다가 홧김에 이별하고 일에 지쳐 떠나고 싶다는 생각도 하는 등 한 번쯤 가질 법한 다양한 감정의 변화를 표현하려고 했죠.”보아는 음반 발매 당일 서울 삼성동 SM타운 코엑스 아티움에서 연 쇼케이스에서 이렇게 말했다. 정규 음반을 예정보다 일찍 내놓은 그는 “다가오는 데뷔 20주년을 어떻게 하면 더 즐겁게 맞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많은 팬들에게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열세 살에 가수 활동을 시작한 보아는 어느덧 30대 초반이다. 음반에 실린 ‘홧김에’와 ‘우먼’을 연달아 부른 그는 “30대가 되니 (춤을 추고 난 뒤) 힘들다”며 “10대, 20대 때와는 체력이 확실히 다르다는 걸 느낀다”며 웃었다. 이어 “10대 때는 박력이 넘쳤고, 20대엔 기술적인 면이 늘었다. 30대는 춤출 때 몸의 선이 여성스럽고 예쁜 것 같다”고 했다. 외적인 것 말고도 이번 음반에는 보아의 변화된 가치관이 녹아 있어 더 주목할 만하다.“‘우먼’이라는 다소 민감한 단어를 제목으로 정하고 가사를 쓰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어요. 가장 중요하게 담으려고 한 건 내가 봐도 멋있다고 생각하는 ‘여성상’입니다. 내가 바라는 여성상을 표현하려고 했어요. 특히 ‘우먼’에는 내가 갖고 있지 않은 것 때문에 주눅 들거나 다른 누군가가 되려고 애쓰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발전시켜 빛나게 하려는 당당한 여성의 모습을 녹였습니다.”보아는 2005년 다섯 번째 음반 타이틀곡 ‘걸 스 온 탑(Girls On Top)’에서도 ‘내 모습 그대로 당당하고 싶어’라며 당찬 모습을 보여줬다. 보아는 “‘걸스 온 탑’이 소녀의 당당함이라면 ‘우먼’은 여성의 당당함”이라고 비교했다. 이어 “‘예전엔 여자다움을 몰랐지만 지금은 안다. 내면이 강한 멋진 나인 걸’이라는 가사는 보아의 달라진 여성관을 담은 것”이라고 말했다.린의 정규 음반 발매는 2015년 내놓은 아홉 번째 정규 음반 ‘9X9th’ 이후 약 3년 만이다. 음반 발매 당일 서울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쇼케이스를 연 린은 내내 웃음을 잃지 않고 밝은 분위기를 이끌었다. 그는 “내 목소리가 싫었던 적도 있었지만 이제는 말하지 않아도 린의 음색을 알아주는 이들이 있기에 스스로도 사랑하려고 한다”며 “음원차트 1위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이제는 문득 떠올라 찾아보면 신곡이 나와 있는, 늘 그곳에 있는 성실한 가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린은 이번 음반에 담긴 모든 곡의 노랫말을 직접 썼다. 덕분에 음반에 린의 색깔과 감정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 타이틀곡 ‘이별의 온도’는 가수 겸 작곡가 박새별과 의기투합해 만들었다.“‘이별의 온도’는 애절한 정통 발라드 장르의 곡입니다. 익숙하지만 대중이 나에게 원하는 곡이라고 생각해서 타이틀곡으로 정했어요. 10집 가수로서의 우아함이 녹아 있어요. 하하.”첫 번째 트랙에 실은 ‘노래뿐이라서’는 힘들게 지내는 어린 친구들, 취업난에 힘겨워하는 팬들이 보내온 쪽지에서 영감을 받아 쓴 곡이다. 그는 “위로할 수 있는 게 노래뿐이어서 미안하다는 내용인데, 많은 이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린은 “이후로는 정규 음반을 내고 싶지 않을 정도로 이번 음악 작업이 힘들었다. 부담이 커서 불안하기까지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오래도록 음악을 해온 데 대해) 스스로를 칭찬해주고 싶다. 음악의 완성도나 성공 여부를 떠나 뭔가를 이렇게 오래 해왔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하고, 자존감도 높아졌다”고 덧붙였다.글=김하진/사진=조준원 한경텐아시아 기자 [email protected]

배우 유해진 "관객 박장대소 안해도 좋아…그게 블랙코미디"

코믹 연기의 ‘달인’ 유해진이 이번엔 조금 색다른 장르를 선보인다. 블랙코미디다. 오는 31일 개봉하는 이재규 감독의 새 영화 ‘완벽한 타인’에서 바른 생활의 대표 변호사 ‘태수’를 연기한 유해진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영화의 무대는 속초 출신 40년 지기(知己)들이 부부 동반으로 만나는 테이블이다. 조진웅, 이서진, 염정아, 김지수, 송하윤, 윤경호, 유해진 7인의 배우는 맛깔스러운 연기로 스크린을 채운다. 영화는 휴대폰을 공유하는 게임을 통해 주식거래종류 ‘완벽한 친구’에서 ‘완벽한 타인’으로 돌변하는 블랙코미디다.“제가 제일 좋아하는 코미디가 블랙코미디예요. 말장난이나 분장으로 웃기는 것이 아니라 상황이 주는 웃음을 좋아합니다. 박장대소가 아니라 흐릿한 미소만 짓더라도 그런 웃음이 더 나아요.”극 중 태수는 오랜 고생 끝에 변호사가 된 인물이다. 보수적이고 무뚝뚝한 남편이지만 매일 밤 10시에 받는 의문의 메시지를 즐기는 반전 캐릭터다. 영화 ‘소수의견’(2013) 이후 변호사 역할을 다시 맡은 데 대해 그는 “태수는 직업만 변호사지 변호하는 역할은 아니어서 거부감은 없었다”며 “관객들이 믿어줄까, 웃으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은 있었다”고 털어놓았다.영화에는 막강한 배우들이 빚어내는 연기와 웃음이 살아 있다. 그 중심에는 유해진이 있다.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유머에 그의 감칠맛이 더해지면서 관객은 흐릿한 미소부터 박장대소까지 즐길 수 있다. ‘완벽한 타인’은 이탈리아 영화 ‘퍼펙트 스트레인저’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유해진은 “이야기를 쫓아가는 것도 쫄깃하지만 너무 밋밋하게 가면 재미가 없으니 웃음으로 포인트를 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외국 문화에서는 가능할 수 있는데 우리 정서로는 이해가 안 되는 게임이에요. 어떻게 우리 관객들이 수긍하고 끝까지 관심을 갖게 하느냐가 제일 큰 과제였어요. 일이 순차적으로 터지는 것도 덜 어색해야 했고요. 아기자기하고 정감 있고, 멋스러운 작품입니다. 자기 색깔을 갖고 있고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톱니바퀴처럼 잘 맞물린 대본이 참 좋아요.”배우들 간의 호흡도 좋았다고 했다. 특히 까칠하고 무뚝뚝한 남편 태수 때문에 문학에 첨벙 빠져버린 아내 수현 역의 염정아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전우치’ 때 첫인상이 너무 좋았어요. 연기를 참 똑 부러지게, 명쾌하게 하는구나 했어요. 이번 영화에서는 생활에 밴, 늘 그렇게 살았던 사람 같은 느낌이랄까. 너무 편했어요. 자기 색깔을 저한테 은근히 묻히면서…. 진짜 너무 고마워요.”영화의 메시지에 대해서는 이런 의견을 내놓았다. “인간의 못돼먹은 본성이 월식과 같다고 그러잖아요. 잠깐은 속일 수 있어도 다시 보이고야 마는 그런 것…. 영화를 보면서 많이 느꼈어요. ‘다들 모르는 척하면서 주식거래종류 저렇게 살지’ 싶더라고요. ‘완벽한 타인’은 자신의 삶을 반추하게 하는 영화예요.”박미영 한경텐아시아 기자 [email protected]

배우 김현중, 재기 성공할까

배우 김현중(사진)이 KBS W 새 수목드라마 ‘시간이 멈추는 그때’로 재기에 나섰다. 김현중은 2014년부터 전 여자친구와 임신·폭행 및 이에 따른 손해배상, 친자 확인 소송 등 법적 다툼을 이어왔다. 1심과 2심에서 승소했지만 아이가 친자로 밝혀지면서 김현중은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4년 동안 자숙의 시간을 보낸 김현중은 지난 23일 국내 복귀를 알리는 제작발표회에서 그간의 논란을 사과하고 “사람다운 모습으로 보답하겠다”고 했다.‘시간이 멈추는 그때’는 시간을 멈추는 능력자와 멈춰진 시간 안으로 들어온 한 여자의 이야기를 담아낸 판타지 로맨스물이다. 시간을 뛰어넘은 두 남녀의 운명적인 사랑을 그린다. 김현중은 과거의 기억을 잃어버린 채 시간을 멈추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문준우를 연기한다. 밝고 씩씩한 여주인공 김선아 캐릭터는 데뷔 8년 만에 처음 주연에 도전하는 안지현이 맡았다.24일 방송된 첫 회에서 김현중은 긴 대사를 소화하는 대신 손가락을 튕겨 시간을 멈추고 조용히 일을 처리하는 연기를 선보였다. 대사보다 말과 눈빛으로 자신이 가진 능력을 강조했고, 그 능력을 자신이 아니라 평화와 정의를 위해 쓴다는 것을 보여야 했다.시청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김현중의 연기력이 드라마 제목처럼 멈췄다고 혹평하는 시청자가 적지 않았다. 김현중이 연기력에 대한 지적을 지속적으로 받았는데도 캐릭터를 연구한 흔적도 보이지 않고 강렬함 대신 어색함을 남겼다는 평가였다.반면 팬들은 문준우 캐릭터와 김현중의 싱크로율이 100%라며 그의 복귀를 환영했다. 로맨스에 걸맞은 외모는 물론 무심한 듯 잘 챙겨주는 캐릭터의 성격을 잘 표현했다는 반응이다. 또 2회에서는 첫 회보다 연기가 나아졌다며 로맨스 요소가 부각되면 어색함은 없어질 것이라고 옹호했다.김현중은 연기력 논란에 대해 “판단은 시청자의 몫”이라고 했다. 그는 “이 작품 하나로 이렇다 할 연기력을 보여주지는 못할 수도 있지만 캐릭터를 완성하기 위해 지난 3개월간 충분히 연구했다”며 “내면적인 성숙을 봐 달라”고 호소했다.‘시간이 멈추는 그때’는 해외 시장을 주로 겨냥하고 있다. 일본·중국·남미 등에 김현중의 팬이 많기 때문이다. 국내에서의 싸늘한 반응과 달리 해외 팬들은 그에게 여전히 뜨거웠다. 김현중은 지난해부터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남미와 일본, 홍콩 등 7개국 8개 도시에서 월드 투어를 펼쳤다. 콘서트 티켓은 판매 시작과 동시에 매진을 기록했다. 일본에서 지난해 발매한 싱글 앨범도 현지 음원차트 1위에 오르며 한류 스타로서 인기를 재확인했다.이번 드라마가 일본·중국·홍콩 등 아시아와 북미·중남미, 유럽 등 88개국에 송출하는 KBS W에 편성된 것은 이 때문이다. 김현중이 ‘시간이 멈추는 그때’로 재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우빈 한경텐아시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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