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벌겠다는 래퍼

마지막 업데이트: 2022년 3월 3일 | 0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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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제공

랩으로 1조 벌겠다는 래퍼

힙합 문화에 느끼는 갈증도 있어요?
래퍼들이 너무 많다는 거요. 언더그라운드 래퍼들이 노래를 내면, 리스너들 중 90%가 래퍼거든요. 돌고 돌아요. 물론 수치화할 순 없지만, 그만큼 래퍼의 노래는 래퍼가 주로 듣는 것 같아요. 직접 힙합을 디깅하고 찾아 듣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미국에 비해 한국의 주요 장르는 발라드나 트로트로 자리 잡은 것 같은데, 그래도 가 힙합 문화의 부흥을 이끌어오고 있는 것 같아요. 대중과 언더그라운드 힙합 아티스트를 이어줄 수 있는 지점이 가 아닐까 생각해요. 듣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지만, 사실 그건 저희가 잘하면 되는 문제니까요. 래퍼들이 더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목표가 궁금해요.
예전에 한 인터뷰에서 코첼라 무대에 서는 거라고 말했는데, 가면 너무 좋지만 더 간절한 게 있어요. 랩으로 1조원 버는 거예요. 왠지 진짜 이룰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다른 목표는 저를 보고 래퍼를 꿈꾸는 사람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제가 랩 해서 1조 벌면 저를 보며 꿈꾸는 사람들이 더 늘겠죠? 저는 머리가 똑똑하지도 않고, 금수저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거든요. 그런 제가 목표를 이룬 걸 보고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길 바라요. 그러기 위해선 제가 더 열심히 노력해야죠.

근데 왜 하필 1조예요?
멋있잖아요. 뭔가 현실성 없는 숫자죠. 그래서 더 이루고 싶어요. 가족과 지인을 더 챙겨주고 싶어요. 요즘 돈을 조금씩 벌고 있거든요. 친구들 만나면 “내가 빕스 쏜다” 외쳐요. 더 큰 액수를 벌면 이렇게 주변 사람들을 챙길 거예요. 엄마가 원하는 거 다 해주고, 좋은 집도 사줄 거예요.

“대학 졸업장은 없지만 대학생들 최고 멘토 됐죠” 한미우호협회 박선근 회장

지난 8월 내슈빌 다민족 평화축제에 참석한 박선근 회장. 그는 미국에 이민 왔으면 미국 시민으로서의 역할과 의무를 다해야 하며, 그게 모국 대한민국을 위하는 애국의 길이라고 믿는다. 사진 / 이종호대표

지난 8월 27일 테네시주 내슈빌한인회 주최 다민족 평화 축제 ‘라이즈업 투게더’에서 행한 한미우호협회 박선근 회장 연설 중 한 대목이다. 유창한 영어 연설이었다. 연설에서 강조한 그의 신념은 구호에만 머물지 않았다. 사업가로 성공한 이후 끊임없이 돈과 에너지를 쏟아 부으며 구체적으로 실천해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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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슈빌은 애틀랜타서 4시간여 거리다. 행사장 오가는 길에 박 회장과 동행했다. 오고 가며 긴 시간 사업과 가족, 한인사회, 한국과 미국에 대해 묻고, 들었다. 지난 40여년, 애틀랜타 한인사회 발전의 한 축을 담당했고, 지금도 열심히 뛰고 있는 박선근 회장의 80년 인생 여정을 돌아본다.

– 최근 청소년을 위한 차세대 기금 100만 달러를 내놓았습니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존스크릭 한인 어린이 국제 펜싱대회에서 ‘동메달’

흙수저 청년이 ‘조지아 드림’ 일궜다… 김정춘 ‘아메리칸 델리’ 회장 스토리

“제가 올해 80입니다. 뭔가 뜻깊은 일 하나라도 더 시작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1세대들이 이룬 발전과 도전 정신을 이어받을 미래 세대를 응원하고 싶었어요.”

박 회장은 2022년 7월 23일 둘루스 1818클럽에서 열린 팔순 잔치에서 이 같은 사실을 깜짝 발표해 한인사회를 놀라게 했다. 박 회장은 전에도 많은 기부를 해왔지만 100만불은 애틀랜타 한인사회에서 단일 기부 금액으로는 사실상 가장 큰 액수였다. 기부금은 차세대 장학재단의 기초 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 주류 사회에서도 인정하는 큰 사업가로 성공하셨습니다. 어떻게 사업을 일구셨는지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저는 1974년 미국에 왔습니다. 애틀랜타에는 1978년에 내려왔는데 처음부터 한인사회 봉사를 많이 하게 됐습니다. 영어 때문에 힘들어하는 한인들 고충도 해결하고 일자리도 소개하는 일이었습니다. 1981년에는 13대 한인회장도 했습니다.

나중에는 직접 회사를 만들면 더 많은 한인들에게 일자리를 줄 수 있겠다는 싶어 시작한 게 1983년에 설립한 제너럴 빌딩 메인터넌스(GBM)라는 청소 용역회사였습니다. 놀랄 정도로 성장이 빨랐습니다. 10년 만에 3000명이 넘는 종사원을 둔 굴지의 회사가 됐으니까요.

지금도 디즈니월드를 포함한 전국 23개 대도시에서 병원, 공항, 주요 관공서 건물이나 대형 빌딩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여담입니다만, 지난 39년 4개월간 이끌었던 회사는 지난 달 뉴욕의 대형 업체에게 인계했습니다.”

– 단기간에 큰 사업체를 일궈낸 비결이 있었을까요?

“비결이라면 속이지 않았고, 성심껏 고객을 대하려 한 것뿐입니다. ‘너희가 대접받고자 하는대로 남을 대접하라(마7:12)는 성경 말씀의 실천이지요. 회사가 성장하면서도 초심을 잃지 말자고도 늘 다짐했습니다 ”

– 초심을 지킨다는 것, 누구나 알지만 쉬운 일은 아닙니다만.

“일을 대하는 태도에 달렸습니다. 지금 내가 하는 일이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거지요. 화장실 청소한다고 인격이 낮아지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누군가는 해야 하는 꼭 필요한 일입니다. 지금 내가 그 일을 함으로써 세상이 굴러가는 것이고요.

지금 이 일이 끝이 아니다, 최선을 다하면 또 다른 도약의 기회가 열린다고 직원들에게도 늘 말했습니다. 제가 바로 그 증인이었으니까요. 고객이 100을 기대하면 저희는 110을 서비스하려고도 했습니다. 계약 외의 장소까지 생색내지 않고 묵묵히 청소했습니다. 당연히 차별화될 수밖에 없었지요. 입소문이 나고 소개에 소개가 이어지면서 회사가 급성장했습니다. 지금도 우리는 따로 세일즈맨이 없습니다.”

– 듣고 보니 깊은 인생 철학이고 직업의식인 것 같습니다. 영향받은 사람이라도 있나요?

“6.25가 끝난 직후였죠. 10살이나 됐을까, 동네 친구들과 놀고 있는데 어떤 아저씨가 지나가다 저를 보고 이름을 물어보더니 이렇게 말하는 거예요. “그 녀석 참 믿음직하게 생겼네.” 그날 이후 이상하게 그 말이 계속 제 마음에 남았습니다. 학교 때도 사회에 나와서도 말이죠. ‘그래 나는 믿음직스러운 사람이구나’라는 자부심이 생긴 겁니다.

또 한 사람은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입니다. 그도 우리처럼 이민자였고, 맨주먹으로 시작해 세계적 기업을 일궜으며, 그 많은 재산을 선한 일에 환원했습니다. 미국 전역에 2509개의 도서관을 짓고, 학교를 세우고, 하나님의 선한 일을 하는 데 번 돈을 썼습니다. 사업가라면 본보기로 삼을만한 분이지요.”

-신앙심이 돈독하신 것 같습니다. 크리스천인가요?

“가족 모두 미국 교회에 나갑니다. 오래전엔 한국 교회에 다니기도 했는데 저는 미국 교회가 더 맞는 것 같습니다. 제가 지금 이 자리까지 온 것 모두가 하느님 은혜라고 믿습니다. 사업도 봉사도 모두 하느님 보시기에 기뻐하실 일인가를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남달리 책을 많이 읽는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책을 좋아하십니까?

“경제나 역사 관련 책을 많이 봅니다. 훌륭한 사람들 전기도 좋아합니다. 책에는 저자의 온갖 노력과 경험, 공부가 다 녹아있습니다. 독서는 앉아서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드는 일입니다. 그만큼 유익한 것도 없지요.”

박 회장은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하는 그룹이 있다. 1980년대 초 애틀랜타 한국학교 설립 초창기 때 힘을 모았던 사람들과 지금껏 함께하는 ‘북클럽’이 그것이다. 송종규, 김태형, 권명오씨와 부부 동반으로 모인다.

박 회장은 지난 해 북클럽에서 함께 읽은 ‘세계인이 놀라는 한국사 7장면’(이종호 지음, 포북출판사 발행)이란 책을 한국에서 구입, 애틀랜타 한국학교와 한인회에 각각 100권씩 기증하기도 했다.

평소 독서광으로 알려진 박선근 회장은 좋은 책을 권하고 나누는데도 열심이다. 2021년에는 애틀랜타한국학교와 한인회에 한국사 책을 기증했다.


– 젊은 시절 이야기도 궁금합니다. 미국에는 어떻게 오게 됐나요?

“제가 카투사로 군대 생활을 했습니다. 파주 인근에서 포병으로 근무했죠. 나중엔 행정병으로 옮기게 되었는데 방의 집기 비품은 물론, 보이지 않는 구석구석까지 깨끗하게 쓸고 닦아 반짝반짝하게 해 놓고 근무했습니다. 그때 부대 사령관이 우연히 그걸 보고 감탄을 하더군요. 덕분에 제가 그분 운전병으로 발탁되었습니다. 저를 아들처럼 잘 해주셨는데, 나중에 미국행을 제안하고 비행기 표와 학교까지 주선해주었습니다. 그래서 1974년 인디애나폴리스로 유학을 왔습니다.”

– 아, 유학으로 미국에 오셨군요. 공부는 어땠나요?

“지금 생각하면 아쉽지만, 공부를 이어 가지 못했습니다. 제가 웬만큼 영어도 하는 데다 대학에서 특별히 배울 게 뭐가 있겠나 싶었던 거죠. 학교 가는 대신 바로 돈벌이에 나섰습니다. 웨이터도 하고 자동차, 보험 세일즈도 했어요. 그래서 저는 대학 졸업장이 없습니다.”

– 우리 사회가 학벌, 간판 많이 따지는데, 대학 졸업장 없다는 이유로 불편을 겪진 않았나요?

“아니라고는 할 수 없겠죠. 하지만 제가 당당하면 되는 거예요. 얼마나 최선을 다하느냐, 얼마나 실력이 있느냐가 학벌보다 더 중요하니까요. 나중에 제가 사업에 성공하고 나니까 여러 대학에서 졸업식 축사를 해달라고 부르더군요. 그때마다 대학 측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주곤 했어요. 그래서 대학 졸업장은 없지만 박사 학위는 많습니다. 대학생들에게 최고 멘토라는 소리도 듣고요. 하하”

– 사업하랴 봉사하랴 항상 바쁘게 달려오셨는데 어떻게 두 가지가 가능했나요?

“젊었을 때부터 생각해 둔 인생 플랜이 있었습니다. 30-30-30인데요. 처음 30년은 배우고, 그다음 30년은 돈을 벌고, 나머지 30년은 그동안 배운 것, 번 것을 쓰는 봉사의 삶을 살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60세 생일날부터 회사 일을 놓았습니다. 완전히 그만둔 것은 아니고 전문 경영인에게 맡긴 거죠. 그때부터 시간이 많아졌고, 하고 싶었던 일을 마음껏 하는 겁니다.”

박 회장은 60세 이전부터도 한인사회와 주류 사회와의 가교 역할을 꾸준히 해왔다. 애틀랜타한인회장을 시작으로 동남부한인회 연합회 초대 회장, 미주한인회 총연합회장을 지냈다. 주류사회 활동도 활발해 2번에 걸쳐 1조 벌겠다는 래퍼 대통령 선거인으로, 미국 유니세프 이사, 조지아주 항만청 부이사장, 조지 부시 대통령의 아시아태평양계 담당 정책 고문 등으로 활약하며 한인의 위상을 높였다. 지금도 한미우호협회장, 좋은이웃되기운동본부, 공화당 중앙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 한미우호협회는 어떤 단체인가요?

“1996년에 창립한 비영리 민간단체입니다. 6.25 당시 장진호 전투의 영웅이었던 데이비스 장군을 비롯해 제임스 레이니 당시 주한미국 대사, 조완규 전 서울대 총장, 윌리엄 체이스 에모리대 총장, 존 햄비서던컴퍼니 부사장 등과 함께 창립했지요. 이름 그대로 한미 우호 증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미국 내 한인 이민자 중 미국 발전에 크게 기여한 사람을 뽑아 매년 ‘한인 이민자 영웅상’도 수여하고 있습니다.”

박 회장 자신도 한미 우호 협력 증진에 기여한 공으로 미국 유수의 상을 여러 개 받았다. 미국 독립운동에 불을 댕긴 패트릭 헨리의 이름을 딴 ‘패트릭 헨리상’을 한국인으로는 처음 받았고 미국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아메리카니즘 훈장’도 수상했다. 또 조지아주의 대표적 싱크탱크인 ‘조지아 공공정책재단’으로부터 ‘2020년 자유수호상’을 받았다.

지난 7월27일, 박선근 회장은 한미우호협회를 통해 미 전역 4곳에 한국전쟁 참전용사에 대한 감사 광고판을 설치해 화제가 됐다. 사진은 애틀랜타 85번 고속도로에 세워진 광고판. 박선근 회장 제공

-좋은이웃되기 운동본부의 활동도 활발하던데요.

“2000년에 설립했는데 이름 그대로 한인들이 미국 발전에 기여하도록 일깨우는 훌륭한 미국 시민 되기 실천 운동입니다. 지난 6월에는 애틀랜타에서 한인 2세, 3세들을 미국 사회의 주역으로 길러내자는 취지로 ‘제6회 백년대계 포럼’을 개최했습니다. 오는 9월 10일에는 각계 명사들을 초빙해 뉴욕에서 제7회 포럼을 개최할 예정입니다.

– 2세들에 특히 관심이 많으신데, 미국 청소년 갱생 프로그램도 후원하신다지요?

“예. YCP(Youth Challenge Program)라고 고교 중퇴 청소년들이 미국 주 방위군 부대에 입소해 6개월간 공부하면서 훈련받는 프로그램을 돕고 있습니다. 전국에 29곳에 수용소가 있는데 정기적으로 그룹 멘토링 행사를 실시해 다시 학교로 돌아가도록 자극을 주고 있습니다.1조 벌겠다는 래퍼

퇴소식 때는 어린 나이에 한 번 실패를 경험한 청소년들이지만 “써니가 할 수 있다면 너희도 할 수 있다(If Sunny can, you can)”는 연설도 하고요.(박선근 회장의 영어 이름이 Sunny Park이다).”

박 회장은 퇴소식에 갈 때마다 10불 짜리 새 지폐를 준비해 계약서와 함께 준다고 했다. 계약서에는 10달러를 받음으로써 나는 이제부터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사회가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 박 회장께선 늘 미국, 미국 하니까 한국과는 거리가 먼 분이라 오해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습니다.

“48년 전 맨몸으로 미국 땅을 밟은 보잘것없는 한국 젊은이에게 기회를 줬고, 지금의 나로 키운 곳이 미국입니다. 이를 감사하고 항상 갚아야겠다는 마음이 없을 수 없지요. 그렇지만 대한민국도 누구보다 사랑합니다. 대신 미국에서 정말 한국을 도울 수 있을 만큼 실력을 쌓는 것이 먼저입니다. 그런 다음 한국을 도와야지 그렇지 않으면 비웃음만 싸게 될 것입니다.”

실제로 그랬다. 서울 왕십리가 고향인 박 회장은 2008년 보스턴에서 주문 제작한 대형 클래식 시계탑을 기증함으로써 왕십리 역 광장 조성의 주역이 됐다. 제막식 땐 한미 양국 대통령이 축사를 보내왔고, 주한미군 사령관 등 쟁쟁한 미국 측 인사들이 참석해 보기 드문 한미우호의 마당이 됐다.

2020년에는 조지아주 롬(Rome)에 위치한 베리대학에 한국전쟁 영웅 레이몬드 데이비스 장군의 이름의 장학금 22만 달러를 기부했다. 대학 측은 박 회장의 기부금으로 매년 학생 2명을 선발해 한국에 유학을 보낸다.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배워 ‘친한파 미국인’을 만든다는 것이 취지다. 베리대학은 캠퍼스가 미국에서 가장 아름답기로 소문난 남부의 대표적 리버럴아츠 대학이다.

성동구와 조지아주 캅카운티 자매결연도 주선했다. 이후 양국 학생 교류가 이어지고 있고 지방 정부 관계자끼리의 왕래도 활발하다. 모두 한국에 대한 사랑이 없다면 할 수 없는 일들이다.

– 이야기를 맺어야겠습니다. 팔순을 맞고도 늘 젊은이처럼 왕성하게 활동하시는데 평소 건강 관리는 어떻게 하시는지요?

“매일 걷고 근력운동도 하고 가끔 골프와 낚시도 즐깁니다. 12년을 함께 하고 있는 개도 돌보고요. 내년 봄에는 지중해 크루즈 여행도 계획하고 있어요. 회사 일은 놓았지만, 비영리 단체 일로 늘 바쁩니다. 틈틈이 부동산 투자관리 일도 하고 있어요. 바쁘게 일하는 것이 건강 비결이기도 합니다.”

대화 중에 어디선가 전화가 걸려 왔다. 전화 받는 박 회장의 목소리가 한껏 다감해졌다. 8명 손주 중 한 명이라며 한국에서 방문한 큰 손자 규만이라고 했다. 함께 저녁 먹기로 했다며 자랑했다. 그 순간만큼은 대사업가라기보다 누가 봐도 자상한 할아버지였다.

리니지父가 만든 블록체인 게임 '아키월드'

뉴시스 제공

"우리는 P2E(Play To Earn) 게임을 서비스하지 않으며, 그 용어를 쓰는 것에 반대한다. 메타버스라는 말도 쓰지 않겠다."

엑스엘게임즈 최관호 대표는 "MMORPG 아키에이지의 블록체인 버전인 '아키월드' 서비스를 시작한다"며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알렸다. 특히 '아키월드'를 소개하며 P2E(돈 버는 게임), 메타버스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P2E 지속가능하지 않아…게임은 그 자체로 재밌어야"

최 대표는 모든 P2E 게임이 '폰지 스킴'(사기)이라고는 말할 수 없으나, 현재의 에코시스템은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봤다.1조 벌겠다는 래퍼

"Move To Earn(걸으면서 돈 버는) 열풍을 이끌었던 어느 서비스는 자기들은 폰지가 아니라고 자신있게 외쳤으나, 결국은 사그라들고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특히 게임을 해서 돈을 번다는 말 자체도 게임의 본질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최 대표는 "게임은 그 자체로 재미있어야 하며, 지치고 망가진 일상으로부터 새로운 활력을 주는 대중예술이다. 게임이 돈벌이 수단이, 노동이 되어서는 안 된다. 게임은 게임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게임을 하면 돈이 된다는 말이 유저 획득에는 확실히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결국 중요한 건 게임이며, 게임이 재미없어서 지갑을 여는 유저가 없다면 그 서비스는 성공하지 못한다. 우리는 플레이 보상으로 토큰을 직접 주지 않으며, 단지 유저들간의 자유로운 거래에서 신뢰할 수 있는 교환수단으로 활용할 뿐"이라고 밝혔다.

◆'아키월드', 토지NFT·토크노믹스 경제 생태계 융화…"토큰 발행 및 상장 안해"

4일 엑스엘게임즈에 따르면 아키월드는 정통 PC MMORPG(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 게임) 장르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 토지NFT(대체불가토큰)와 토크노믹스 경제 생태계를 융화시킨 게임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블록체인 게임 규제로 인해 서비스하지 않고,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전개할 방침이다.

게이머는 '아키월드' 내 토지에 자신의 텃밭과 집을 짓고 농작물을 수확하면서 생산된 결과물 등의 모든 노력을 자신 소유로 인정 받아 실질적인 경제 활동이 가능하다.

아키월드에서는 게이머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성장시킨 캐릭터와 장비 등 디지털 데이터 자산에 관한 소유권이 유저 본인에게 있음이 인정되며, 이러한 자산이 단순히 게임 안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블록체인을 통해 바깥 세상에 기록되고 자유롭게 거래될 수 있다.

엑스엘게임즈는 메인넷(블록체인 네트워크) 상에 토큰(가상자산)을 발행하거나, 거래소에 상장하지 않을 방침이다. 단, 게임 내 자산을 현금화하기 원하는 게이머는 카카오게임즈의 가상자산 '보라'로 교환해 거래소에 판매할 수 있다.

뉴시스 제공

◆"메타버스 용어도 안 써…마케팅 용어에 불과해"

최 대표는 '아키월드'를 서비스하며 메타버스라는 말을 쓰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로블록스와 플레이투게더는 메타버스인가. VR 기기를 쓰고 현실과 똑같은 증강현실을 제공하는 게 과연 메타버스인가. 나 같지 않은 내 미니 아바타가 돌아다니면 메타버스인가. 나아가 MMORPG와 메타버스는 뭐가 다른가.

그러면서 "재미있으면 MMORPG, 재미없으면 메타버스라는 말에 공감한다. 메타버스라는 말 역시 마케팅 용어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그 말을 전면에 내세운 이를 경계한다. 우리는 그저 새로운 게임 플레이 경험을 제공하고 싶다. 언젠가 사람들이 이걸 메타버스나 다른 용어로 부를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관심 있는 건 용어가 아니라, 의미있고 소중한 경험"이라고 강조했다.

일반적 크립토 게임과 접근 방향도 다르다고 주장했다. 최 대표는 "많은 크립토 월드 사람들이 유틸리티(utility)를 말하고 있다. 뒤집어 말하면, 그들이 만든 NFT와 토큰에 유틸리티가 없음을 역설하는 것 아닌가"라며 "우리는 일단 토큰을 만들고, 그 토큰의 용도를 설명하기 위해 게임을 만드는 게 아니다. 원래 하던 게임을 더 재미있게 서비스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선 우리가 고민한 건 소유권의 문제다. 소유권이 유의미하려면 게임 아이템이 게임을 떠나서도 존재하고 보관 거래가 가능해야 하며, 자유롭고 활발한 소유권 이전을 위해 모르는 사람과도 신뢰가능한 거래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블록체인 기술과 특히 NFT가 이를 보장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궁극적으로 게임 개발과 운영의 주도권도 유저가 가지는 게 좋다고 본다. 블록체인 기반의 DAO(탈중앙화 조직) 1조 벌겠다는 래퍼 형태의 의사결정 구조가 장기적으로 이를 가능하게 해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진정한 '디지털 월드' 구현이 궁극적인 목표"

최 대표가 '아키월드'를 통해 지향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사람의 시간·돈·준거집단을 점하는 경험공간으로서 진정한 디지털 월드를 구현하는 것이다.

최 대표는 "몰입이 가능한 디지털 월드와 그 경험을 제공하고 싶다. 단순히 오프라인을 흉내내거나 온라인으로 확장하는 것이 아니라, digital-only experience(디지털 전용 경험)가 될 것이다. 전혀 다른 국가의 또는 전혀 다른 대륙의 다른 환경의 사람이 서로의 필요에 의해서 만나고 관계를 맺고, 서로 존중하는 그런 경험이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또 "모두가 행복한 게임 서비스를 하고 싶다. 귀족과 평민도 만렙과 신참도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게임 플레이가 되기를 바란다. 그런 게임 밸런스를 찾아가고자 한다"며 "심지어 회사와 유저의 관계도 비대칭이 아니고 대등하기를 바란다. 회사의 정책에 따라 수시로 변하거나, 회사가 비밀리에 확률을 감추고 조작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한 세상이어야 한다. 나아가 유저가 게임의 중대한 결정에 참여할 수 있으면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모든 게 가능한 경제시스템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상의 놀이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실질적 경제활동(소득 추구)이 가능해야 한다. 블록체인 기술과 토큰 경제의 도입으로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 모든 것들은 MMORPG가 본질적으로 내재하고 있는 가치로서, 발상의 전환을 통해 얼마든지 구현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다만 블록체인이 모든 걸 해결해주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 추정으로는 블록체인이 게임 내의 모든 거래를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속도와 비용을 담보하지 않고, 즉각적인 거래 체결의 즉시성과 신뢰도를 아직 충분히 보장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게임 내에서의 즉시 거래는 프라이빗 체인에 기록한다. 대신, 모든 거래는 궁극적으로 퍼블릭체인에 기록되는 토큰으로 하며, 로그는 공개한다"고 설명했다.

게이머들의 입장에서 '아키월드'의 접근성에 한계가 있음도 인정했다. 그는 "한국 중국 일본 등 MMORPG 메인 시장에서 서비스가 불가능하며, 처음 시작하는 아시아 시장은 PC 게임이라는 한계가 있어서 많은 유저를 모으기 어려울 것"이라며 "메인넷도 아니고, 메인넷 상에 토큰을 발행하지도 않고, 상장도 하지 않기에 유저가 게임 토큰을 구입하기 위해 넘어야 하는 많은 장벽들이 존재하고, 이걸 하나하나 극복해서 진입해 올 유저가 과연 몇이나 될 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엑스엘게임즈의 도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우리는 돈을 벌고 싶은 게 아니라, 유의미한 한 단계를 내딛고 싶다. 돈이 없지 가오가 없는 건 아니다"고 자신했다.

한편 지난해 카카오게임즈 계열사로 편입된 엑스엘게임즈는 '리니지와 바람의나라 아버지'로 불리는 송재경 대표가 설립한 게임 개발사다. 최관호 대표와 공동 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아키월드 개발을 이끈 송 대표는 "앞으로 아키월드라는 세상에서 벌어지게 될 재미있고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블록체인을 통해 투명성을 거치게 된다면 게임에 대한 신뢰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본다"면서 "아키월드의 론칭이 침체된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 활력이 되길 소망한다"고 기대했다.

* 이 기사는 제휴통신사 뉴시스의 기사로 본지의 취재/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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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의 비전을 함께 공유하면서 비상하고 있는 스타의 '소울메이트'인 팬들의 진심과 그들의 감성, 그리고 시선을 담고자 'F레터'를 기획했습니다.

F레터 속에는 아픔도 있고, 슬픔도 있고, 희망과 행복도 있지만 공통분모는 '다들 나와 비슷하구나'에서 오는 정서적 위로가 가장 큰 가치라고 생각하기에 보다 많은 팬들의 마음이 많은 대중들에게 전달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F레터'는 아티스트의 철학적 선율이 담긴 스토리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팬들이 '스타를 접한 당시의 감정과 감성의 편린'으로 인해 자신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었던 '순간의 감동과 추억, 그리고 그 감성'을 여러 독자에게 소개하고 공유하고 있습니다. 팬들의 관점에서 본 '나의 최애에 대한 이야기, 팬카페에 올려진 감동적인 글, 내가 그에게 빠진 이유, 내 인생의 최애 곡, 내 마음을 흔든 결정적 장면, 내 마음을 훔쳐갔던 그 시기-그 시절, 나만의 플레이리스트, 내가 스타를 사랑하게 된 이유' 등의 팬 글들을 'F레터'로 보도하고 있다. 자세한 'F레터'는 공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돈을 벌고 싶다

의원 질의에 답변하는 원희룡 장관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2.9.5 [국회사진기자단]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5일 최근 집값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 "하향 안정세가 상당 기간 지속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원 장관은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2021 회계연도 결산심사에 참석해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최인호 의원이 '(집값) 하향 안정화 기조를 계속 이어갈 것이냐'고 물은 데 대해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답했다.

원 장관은 최근 집값이 하향 안정세라고 평가하면서도 "소득과 대비했을 때 지금 집값은 너무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원 장관은 "서울의 경우 (가구소득 대비 집값 비율이) 18배에 이르러 금융위기 직전 8배보다 높고, 금융위기 직후 10배보다도 지나치게 높다"며 "10배가 적정기준이라고 말하기엔 섣부른 면이 있지만, 지금은 지나치게 높은 수준이라 하향 안정화가 지속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최 의원은 '2019년 집값 폭등 이전 수준으로 집값을 우하향시키는 것을 정책 목표로 두고 있느냐'고 물었고, 원 장관은 즉답을 피했다.

원 장관은 다만 "고점에서 무리하게 차입으로 집을 매입한 분들에게는 상당한 고통이 있겠지만, 지난 3~4년간의 급등기 이전부터 (집을) 갖고 있던 분들이 대부분"이라며 "설사 급상승기 이전의 안정상태로 간다고 해도 금융 충격까지는 오지 1조 벌겠다는 래퍼 않는다고 본다. 투기가 집중된 곳은 이미 투기과열지구로 묶어놔서 LTV가 40~50%에 이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원희룡 장관 답변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2.9.5 [국회사진기자단] [email protected]


원 장관은 이날 아파트 층간소음 문제 해결을 위해 브랜드별 층간소음 민원 현황을 공개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원 장관은 민주당 허종식 의원의 관련 질의에 "층간소음을 못 막는 아파트가 무슨 명품이고 프레스티지냐"며 "비싼 브랜드 아파트일수록 층간소음 민원 건수를 공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허 의원이 '층간소음 민원 1위 건설사를 공개하라'고 요구하자 원 장관은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답변하는 원희룡 장관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2.9.5 [국회사진기자단] [email protected]


원 장관은 이어 "한국토지주택공사(LH)부터 층간소음이 없는 아파트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며 "명품 브랜드를 달고 돈을 벌고 있는 회사들이 (층간소음 문제 해결을) 안 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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