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 트레이드

마지막 업데이트: 2022년 6월 9일 | 0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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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셔터스톡

아베노믹스가 깨운 '금융시장 마녀' … 엔캐리 트레이드, 엔저 더 부추긴다

아베노믹스가 깨워 놓은 ‘금융시장 마녀’가 올 한 해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엔캐리 트레이드(Yen Carry Trade)다. 엔캐리는 일본에서 저금리 엔화 자금이 미국 등으로 흘러드는 현상이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등은 “올해 미국은 양적완화(QE)를 축소하고 일본은 QE를 유지할 예정”이라며 “두 나라 통화정책 차이가 5년 만에 엔캐리를 더욱 활성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3일 내다봤다. 두 나라 금리 차이가 더욱 벌어질 수 있어서다.

이미 지난주 말 현재 10년 만기 미·일 국채의 시장금리(만기 수익률) 차이는 2%포인트(200bp) 이상이다. 이는 2009년 이후 5년 사이 가장 크다. 엔캐리 트레이더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콜금리 등 단기자금 금리 차이도 1.3%포인트(130bp)를 넘어섰다. 이 또한 최근 5년 최고 수준이다.

두 나라 금리 차는 아베노믹스가 화두가 된 2012년 11월 이후 빠르게 벌어졌다. 그 바람에 잠자고 있던 마녀(엔캐리)가 깨어나 활발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로이터통신은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미국 경제가 올 한 해 더욱 활성화되면 연방준비제도(Fed)가 QE 규모를 100억 달러씩 7차례에 걸쳐 축소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럴 때마다 미·일 금리 차이가 더욱 벌어질 수도 있다”고 3일 내다봤다. 금리 차 확대는 엔캐리를 위한 환상적인 조건이다. 일본계 은행들이 도쿄 자금시장에서 엔화 자금을 사 미국 헤지펀드에 꿔 주기만 해도 금리 차이만큼 수익을 챙길 수 있어서다. 실제 요즘 “미국 월가에 있는 일본계 은행들이 바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4일 전했다. 도쿄 본점을 통해 마련한 값싼 엔화 자금을 미국계 은행 등을 통해 헤지펀드 등에 빌려 주는 머니게임 재미가 커서다.

엔저가 심해질수록 미·일 은행들은 모두 이익이다. 엔화가치가 빌린 시점보다 갚은 시점에 더 떨어져 있으면 일본계 은행들은 같은 달러 자금으로 더 많은 엔화로 환전할 수 있다. 일본계 은행들이 누리는 환차익이 그만큼 커진다. 또 미국계 은행들과 헤지펀드들은 엔캐리 덕분에 뉴욕이나 영국 런던 자금시장보다 훨씬 싼 자금을 꾸준히 공급받을 수 있다. 하토리 마사쓰미 국제결제은행(BIS) 이코노미스트가 최근 보고서에서 “엔캐리에 참여한 미·일 시중은행과 헤지펀드들이 엔저를 위해 사실상 신성동맹을 맺고 있는 상태”라고 촌평할 정도다.

미국 월가 전문가들은 미국 달러 기준 엔화가치가 110엔 선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엔캐리 영향을 감안하지 않은 예측이다. 로이터는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엔캐리가 늘어날수록 엔화가치는 예상보다 더 많이 떨어질 수 있다”고 했다. 엔화가치가 110엔 선보다 더 떨어지게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엔캐리는 1994년 이후 세 차례 맹위를 떨쳤다. 97년과 2001년, 2007년이었다. 일본 내 저금리에 실망한 가정주부(와타나베 부인)들이 엔캐리에 적극 참여했다. 이른바 ‘와타나베 부인 신드롬’이다. 하지만 거래 규모 등에서 엔캐리의 주인공은 일본계 은행들이다.

엔캐리는 핫머니 성격이 강하다. 신현송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는 2012년 11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캐리 트레이드는 금융통화 정책이나 경제성장률 등 거시경제 변수 소식에 아주 민감하다”고 설명했다. 중앙은행의 통화 긴축 등으로 금리 차이가 줄어들어 역전될 조짐이 보이면 순식간에 빠져나간다.

실제 97년 아시아 금융위기, 2001년 닷컴거품 붕괴와 9·11 테러,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등이 발생하자 엔캐리 자금이 급격히 일본으로 환류했다. 가뜩이나 불안한 글로벌 금융시장을 더욱 요동하게 했다. 엔캐리가 글로벌 시장의 마녀로 불리는 까닭이다.

◆ 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

금리가 낮은 나라에서 돈을 빌려 높은 나라에 빌려 주고 금리 차이를 수익으로 챙기는 금융거래. 일본의 장기 침체와 디플레이션 때문에 엔캐리가 캐리 트레이드의 대명사가 됐다. 엔캐리는 1980년대 후반 스웨덴 등 북유럽에 흘러들어 금융위기를 더욱 악화시킨 적이 있다. 하지만 엔캐리가 본격화한 시점은 일본이 장기 저금리 정책을 본격화한 94년 이후라는 게 정설이다.

댓글 2022-06-22 (수) 한동희·양지혜 기자

▶ ‘글로벌 경기 하락’에 베팅…‘바로미터’ 한국·대만 증시 매도세

▶ 중, 대규모 경기부양책 효과…‘상승세’중 증시로 자금 재배치

한국증시 외면받는 이유

기관의 지원사격에 힘입은 코스피가 21일 반등에 성공했지만 외국인의 투매가 이어지며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날 외국인은 장이 열리고 30분이 채 흐르기도 전에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에서 1700억 원의 매물 폭탄을 쏟아냈다. 장 마감까지 총 2278억 원 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장 초반 외국인의 매도 공세는 전일 증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올 들어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도한 금액은 15조 원을 넘는다. 이 중 3분의 1가량을 이달에 팔아치웠다. 외국인의 매도가 거세지면서 코스피 내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13년 만에 최저치(30.85%)를 기록했다. 전 세계에서 증시 급락은 공통된 현상이기는 하지만 한국 증시는 외국인들의 투매로 낙폭이 더 크다. 심상치 않은 외국인들의 한국 증시 이탈을 두고 증권가에서 나오는 여러 해석이 나온다.

한미 금리 역전에 ‘캐리트레이드’ 펀드 청산 행렬

외국인들의 자금 유출 압력을 키우는 요인으로는 한국과 미국 간 기준금리 역전이 꼽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7월에도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면 현재 연 1.5~1.75%인 미국의 기준금리가 2.25%~2.5%로 올라간다. 다음 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밟는다 하더라도 한국의 기준금리는 2.25%에 불과해 양국의 금리 역전이 불가피하다. 미국이 연말까지 3.25~3.5%선으로 금리를 끌어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이 아무리 따라 올린다 하더라도 역전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 금리가 역전되면 외국인투자가 입장에서는 금리가 낮은 엔화나 달러를 국내에 들여와 금리 차익을 내는 캐리트레이딩(금리 차를 이용한 투자)을 할 요인이 사라진다. 캐리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국가에서 자금을 빌려 고금리 국가의 자산에 투자해 차익을 노리는 투자 전략이다. 금리 역전을 앞두고 국내에 투자하는 대형 헤지펀드들이 로스컷 또는 청산에 나서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연준이 예상보다 빨리 기준금리를 인상하니 외국인들의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더 빠르게 고갈되고 있다”면서 “금리와 환율 효과를 생각하면 미국에서 달러로 자금을 운용하는 게 유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경기’ 하락에 베팅…‘바로미터’ 한국·대만 동시 매도

강력한 긴축 초입에 들어선 글로벌 경제가 향후 침체의 길을 걸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에 대해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 경제는 반도체·자동차 등 수출 제조업 중심이다 보니 글로벌 경기에 가장 민감한 구조를 갖고 있다.

최근 외국인 매도세가 반도체 업종에 집중된 배경이다. 삼성전자는 전일 5만 8700원으로 내려앉으며 2020년 11월 이후 1년 7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이달 들어서만 여섯 번째 52주 최저가를 경신했다. 외국인이 한국 반도체 업황이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베팅’하고 있는 셈이다.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3분기 D램 가격이 직전 분기 대비 최대 8%, 낸드플래시 가격은 최대 5%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경기 침체로 제품 재고량은 늘고 있는데 모바일 및 PC 수요가 부진하면서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반도체 의존도가 높은 대만 증시가 최근 취약한 모습을 보인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전일 대만 자취엔지수는 2021년 5월 이후 처음으로 1만 5500선을 밑돌았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경기 침체에 대한 경계심에 반도체 업황 우려까지 겹치면서 국내 증시가 다른 신흥국에 비해 낙폭이 컸다”면서 “물가 상승이 긴축을 이끌었기 때문에 실제 물가 상승세가 꺾이는 것이 수치로 확인되기 전까지는 위축된 시장 흐름을 되살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살아나는 중국 증시로 자금 재배치

국내 증시가 맥을 못 추는 데는 옆 나라 중국의 영향도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에는 중국 증시가 좋으면 한국 증시도 후광효과를 봤지만 글로벌 유동성이 마르는 상황에서 그나마 있는 자금을 한국에서 빼내 중국 쪽으로 돌리려는 투자자들이 있다는 것이다. 한 외국계 증권사의 브로커는 “그동안 바닥을 기었던 중국 증시가 플랫폼 규제 완화, 대출우대금리(LPR) 인하, 승용차 취득세 감면 등 부양책에 힘입어 상승하고 있어 한국 주식 비중을 줄이고 중국 비중을 늘리는 식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말했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며 다른 나라도 따라서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데 중국은 오히려 경기 부양을 위해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고용지표 등 경기지표도 선방하며 외국인 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본격적인 복귀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이 글로벌 자산 배분 차원에서 한국의 비중을 줄이고 있어 3분기까지는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7월 물가가 고점을 찍었다는 시그널과 환율 안정이 이뤄져야 외국인이 돌아올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개선되기 위해서는 경기 전망 등이 개선돼야 한다”며 “실물경제가 나아지고 있다는 신호를 잘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캐리 트레이드

Fiat-to-Crypto ‘Carry Trade’ May Tempt Traders Tired of Negative Interest Rates

출처=셔터스톡

마이너스 금리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투자자들도 먹잇감을 잃은 가운데, 싼 값에 법정화폐를 빌려 암호화폐에 투자해 고수익을 올리려는 이들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유명 비트코인 퀀트 투자자가 운영하는 @100trillionUSD 트위터 계정은, 지난 10일 "법정화폐-BTC간 캐리트레이드(carry trade)가 비트코인 성장의 다음 단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캐리트레이드란 트레이더가 위험도가 낮은 화폐를 이용해 위험도가 높은 쪽에 투자하는 차입 거래 전략을 일컫는다.

예를 들어 연방준비위원회가 금리 1퍼센트에서 5.25퍼센트로 올린 뒤, 일본 금리가 0.5퍼센트 수준에 머물렀던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엔화 캐리트레이드가 유행했다.

당시 투자자들은 달러로 표기된 투자금을 모으기 위해 엔화를 대출했다. 그 결과 엔화는 달러화에 비해 20퍼센트 가량 약세를 보였다.

최근 대부분의 선진국이 제로금리 또는 마이너스 금리로 돌아서면서, 외환거래 시장에서 캐리트레이드 또한 거의 사라진 상태였다.

그러나 암호화폐를 활용한 새로운 유형의 캐리트레이드가 등장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대출로 높은 수익을

대출 관점에서 바이낸스와 크립토닷컴, 셀시우스네트워크, 블록파이와 같은 암호자산 플랫폼은 암호화폐 예치금에 대해 일종의 이자를 지급한다고 볼 수 있다. 이들 플랫폼은 마진거래와 헤지로 확장된 신용 한도로 얻은 이자로 자금을 조달한다.

이자율은 플랫폼 운영자에 의해 수정되거나, 플랫폼과 이용자 간의 수요-공급 매커니즘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코인마켓캡이 새로 도입한 이자율 추적 기능에 따르면,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파이넥스는 비트코인 예치금에 대해 연이율 0.66퍼센트의 이자를 지급하고, 0.59퍼센트 이율로 대출을 해 준다.

어떤 의미에서 비트파이넥스는 대출에는 높은 이자율을 적용하는 한편 예치금에는 상대적으로 낮은 이자를 지불함으로써, 마치 상업은행과 같은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한편, 아래 표에서 확인할 수 있듯 다른 플랫폼들은 비트코인 예치금에 대해 비트파이넥스보다 눈에 띄게 높은 이자를 지급하고 있다.

출처=코인마켓캡

이같은 불일치가 가능한 한 가지 이유는 은행의 수요 보증금과 같이, 비트파이넥스는 고객들로 하여금 캐리 트레이드 언제든지 출금할 수 있게 하는 반면, 다른 암호화폐 플랫폼들은 수 주 또는 수개월간의 락업기간을 요구한다는 점이다. 예컨대 크립토닷컴은 6퍼센트의 이자를 지급하지만 최소 90일간은 암호화폐 예금을 유지해야 한다.

빌리는 건 싸다

유럽과 일본의 중앙은행은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금융기관들이 중앙은행에 초과지급준비금을 예치하려면 이자를 지불해야 한다.

스위스의 중앙은행인 스위스 국립은행(Swiss National Bank)은 지난 2015년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는데, 현재도 -0.75퍼센트라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금리를 채택한 상태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지난 2016년 1월 -0.1퍼센트 금리를 채택한 데 이어 지금까지 마이너스 금리를 운영 중이다.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가 보여준 -0.12퍼센트 이율은 일본은행의 시장 왜곡 정책이 가져온 부작용이다.

회사채 이율 또한 최근들어 전례없이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일례로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도요타금융서비스(Toyota Finance Corp)는 이례적으로 낮은 0.0000000091퍼센트 이율의 3년물을 발행할 계획이다. 이는 트레이더가 10억엔어치 채권을 사도, 도요타금융서비스는 1엔의 수익도 못 낸다는 의미다.

이같은 상황은 미국과 영국의 투자자들에겐 다소 유리하다. 미국과 영국 중앙은행은 각각 1.75퍼센트와 0.75퍼센트를 단기 목표 금리로 설정했다. 그러나 이들 국가의 국채 10년물 이율은 넥소(Nexo)나 셀시우스네트워크가 지급하는 이자에 비하면 현저하게 낮다.

더 중요한 점은,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택한 중앙은행들은 쉽사리 정상 금리 정책으로 돌아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글로벌 경제 전망이 좋지 않은 탓이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최근 올해 경제성장률을 2008년 이래 최저치인 6퍼센트로 전망했다.

종합하면, 전세계적으로 낮은 금리는 앞으로도 더 떨어질 수 있으며, 이는 고수익 암호화폐 예금의 매력을 키울 것이다.

출처=트위터 @100trillionUSD

반감기 요인

금리 요인 이외에도 법정화폐를 빌려 비트코인을 살만한 이유는 또 있다.

내년 5월이면 10분마다 채굴자에게 돌아가는 신규 비트코인의 양이 사상 세 번째로 반감기를 맞는다. 역사적으로 채굴 보상 반감기는 비트코인 가격에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애틀란타 디지털커런시 펀드의 수석 투자 담당관 알리스테어 밀네는 반감기가 다가옴에 따라 시장에 신규로 풀리는 비트코인의 양이 주당 5100만달러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기사 작성 시각을 기준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8200달러 수준을 오가고 있으며, 올해 초 대비 120퍼센트 상승했다.

캐리트레이드가 보편화될 경우, 비트코인과 유사한 다른 모든 암호화폐의 가치 또한 미 달러화와 비교해 크게 올라갈 것이다.

주: 이 글의 저자는 어떠한 암호화폐도 보유하고 있지 않습니다.

This story originally appeared on CoinDesk, the global leader in blockchain news and publisher of the Bitcoin Price Index. view BPI.

캐리 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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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불안이 완화되면서 미국의 제로금리 및 양적 완화 정책에 기반한 달러 캐리 트레이드가 전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미국의 단기 금리가 일본의 낮은 금리 수준을 하회하면서 종전에 엔화 자금의 조달을 통해 이루어졌던 캐리 트레이드의 상당 부분이 달러화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캐리 트레이드의 확산은 개도국의 외화유동성 사정을 개선시키고 자산가격 상승에 기여하는 측면이 있지만, 급격한 청산으로 인한 금융불안 및 자산가격 폭락의 위험도 안고 있다는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 단기적으로 달러 캐리 트레이드의 향방에 가장 큰 결정요인인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시기는 유동적이나, 주요 선진국들의 저금리 정책 기조가 지속되는 만큼 글로벌 캐리 트레이드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올해 이후 우리나라에도 상당한 규모의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향후 달러 캐리 트레이드의 급격한 청산 또는 여타 통화로의 교체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금융시장 불안 가능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Ⅰ. 달러 캐리 트레이드의 부상
Ⅱ. 달러 캐리 트레이드 확대의 영향
Ⅲ. 달러 캐리 트레이드의 향방 및 시사점

국제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2008년 하반기 두드러졌던 미국으로의 집중적인 자금 유입 현상도 빠르게 완화되고 있다. 미국 재무부가 매월 발표하는 국제 자본 유출입 자료(TIC; Treasury International Capital Data)에 따르면, 작년 한 해 6,641억 달러 규모의 순유입을 나타낸 대미 투자자금이 올해는 지난 8월까지 5,096억 달러 순유출로 전환되었다( 참조). 이는 금융시장 불안이 완화되면서 미 국채 같은 안전자산이나 달러 유동성을 대신해 미국 밖의 위험자산에 대한 수요가 다시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여기에 최근 들어서는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보다 수익률이 높은 다른 나라의 금융상품 등에 투자하는 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국제 자금시장에서 달러 리보(LIBOR) 금리가 1993년 5월 이후 처음으로 엔 리보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종래의 엔화나 스위스프랑이 아닌 달러화가 글로벌 캐리 트레이드에 있어 중요한 조달 통화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2007년 중반 이후 하락 국면으로 접어들던 주요 투자은행의 캐리 트레이드 관련 지수도 올해 1분기 이후로는 전반적으로 상승 추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들 지수는 달러 뿐만 아니라 엔화나 스위스프랑 같은 다양한 조달 및 운용 통화들을 아우르는 글로벌 캐리 트레이드의 강도를 나타내는데, 지금은 2007년 중반의 정점에 비해 아직 낮은 수준이지만, 지난해 리먼 브라더스 사태 직후의 극심한 위축 국면으로부터는 상당 부분 회복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참조).

이처럼 달러 캐리 트레이드와 그를 통한 미국 밖으로의 자금유출 가속화가 언뜻 보기에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안정 및 세계경제 회복과 동일한 맥락에 있는 것으로 여겨지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투기적 성향의 자본이동이 증가하면서 나타날지도 모르는 부작용과 후유증에 대한 부담도 함께 지니고 있다. 이 글에서는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가 해소되어 가는 상황에서 달러 캐리 트레이드를 재개시킨 요인들을 짚어보고, 그 향방을 통해 글로벌 캐리 트레이드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변모해나갈 것이며, 그에 따른 경제 및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지를 함께 살펴 보았다.

2007년 하반기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부실이 심화되고 관련 파생상품의 손실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한 이후 올해 초까지는 캐리 트레이드의 위축기였다. 금융기관들이 파산위험에 처하면서 자금시장은 경색되는 모습을 나타냈으며, 투자심리도 전반적으로 약화되었다. 2008년 하반기에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현실화되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나라들이 정책금리를 크게 낮추고 금융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금융완화 정책을 실시했다. 그 결과 국채를 기준으로 한 각국 금리가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수렴하면서 국가간 금리 차이도 축소되는 흐름을 나타냈다. 여기에 국제 자본이동의 흐름이 급변하고 환율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면서, 캐리 트레이드의 안정적인 기반은 크게 약화되었고, 2007년까지 계속 증가세를 나타내 온 엔 캐리 트레이드 또한 상당 부분 청산이 이루어졌다.

반면 금융위기로부터 벗어나기 시작한 최근에 이르러서는 다시 캐리 트레이드의 형성에 우호적인 여건들이 조성되고 있다. 우선 금융시장의 전반적인 불확실성이 크게 줄어들었다. 미국 주식시장의 불안정 심리를 나타내는 지표인 변동성지수(VIX)가 리먼 브라더스 사태 이전 수준으로 낮아졌으며, 상당 수 개도국의 외환위기 발생 가능성으로 크게 치솟았던 신흥시장채권지수(EMBI+)도 점진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참조). 여기에 전세계 외환시장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환율의 변동성도 줄어들었다( 참조).

이는 환율의 급변동으로 인해 투자 수익률이 급락할 위험성이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실물경제의 빠른 개선 흐름을 나타내는 나라들을 중심으로 시장금리의 상승 움직임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특히 현재 나타나고 있는 경제의 회복 속도나 물가상승압력, 재정 및 통화정책을 구사하는 정도가 국가마다 상이하기 때문에, 지금의 추세가 지속될 경우 향후 국가간 금리 수준 또한 다시 차별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새로운 조달통화로서 달러화의 매력 부각

이러한 상황에서 캐리 트레이드의 조달통화로서 이번에는 엔화나 스위스프랑이 아닌 달러화가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로 미국의 금리정책이 역사상 가장 완화적인 영역에 계속 머무르고 있다는 사실을 꼽을 수 있다. 2008년 12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금융시장의 혼란을 극복하고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연방기금금리 목표치를 0~0.25% 범위로 낮춘 바 있다. 여기에 국채(3,000억 달러 규모, 올해 10월경 매입 완료 시사)와 모기지 채권(1조2,500억 달러 규모, 완료 시한을 올해 연말에서 2010년 1분기로 연장) 등을 직매입하는, 이른바 양적 완화 정책이 실시되면서 정부와 금융기관의 지출 및 자금 공급능력이 크게 확충되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시장금리는 계속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힘입어 국채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까지 하락한 데 이어, 작년 연말 이후로는 금융기관들이 자금을 조달할 때 기준이 되는 오버나잇 금리와 CD, CP 등의 금리도 전반적인 하향 안정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참조). 특히 지난 8월 중순 경에는 리보(LIBOR, London inter-bank offered ratio) 시장에서 달러 리보 금리가 엔 리보 금리를 하회하는 현상이 나타나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어, 달러화가 엔화를 대체해 글로벌 캐리 트레이드의 새로운 조달통화로 본격적으로 부상하는 기폭제로 작용했다( 참조).


달러 약세 예상에 기대는 측면 커

미국의 저금리 외에 달러화의 추가 약세 가능성도 달러화의 캐리 트레이드에 있어 핵심 요인이다. 2008년 하반기 전세계 금융시장이 극심한 불안국면을 경험하는 동안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신용위험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는 대표적 자산인 미국 국채와 기축통화인 달러 유동성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달러 수요가 올해 1분기 이후로는 점진적으로 약화되면서 달러화 또한 약세가 진행되고 있다. 2009년 기준 1조4,000억 달러(GDP의 약 10%에 해당)에 달하는 막대한 재정적자의 부담과 인플레이션 위험 등의 잠재적인 약세요인들까지 감안할 때, 달러화가 약세 추세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달러 캐리 트레이드는 기본적으로는 이러한 기대에 기반해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상의 요인들을 종합해서 볼 때, 캐리 트레이드의 수익은 어느 정도나 될까? 캐리 트레이드의 운용 대상은 채권이나 대출자산에 국한되지 않고, 주식, 상품 및 귀금속 등 다양한 범위와 위험도에 걸쳐 있기 때문에 그 수익도 취득 자산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 여기서는 현물통화를 조달해서 대표적인 고금리 국가들로 꼽히는 호주, 뉴질랜드, 브라질, 러시아, 남아공, 멕시코에 같은 비중으로 투자하는 것을 가정하고, 2009년 1월~10월 동안의 기간을 대상으로 수익률을 연도별로 시산해 보았다( 참조). 조달통화를 달러화 이외에 유로, 엔, 파운드, 스위스프랑 등 주요 국제통화들 각각에 대해 계산한 결과 달러화를 조달해서 투자했을 때, 달러화(30.5%)의 기대 수익률이 가장 크고, 엔화(27.1%), 스위스프랑(24.7%), 유로(22.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참조).


Ⅱ. 달러 캐리 트레이드 확대의 영향

자본이 풍부한 나라에서 그렇지 못한 나라로의 자본이동은 생산요소의 효율적 배분에 기여하고 투자를 촉진시킴으로써 세계경제의 캐리 트레이드 안정적 성장을 이끄는 데 기여한다. 캐리 트레이드 또한 국제 자본이동의 일종이기 때문에 이러한 순기능을 수행하는 측면이 있을 것이다.

아울러 현재 상황이 2008년 하반기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직후라는 점을 고려할 때, 지금의 달러 캐리 트레이드는 외화유동성 위기를 겪었던 개발도상국들의 숨통을 틔워주고 자산가격을 상승시킴으로써 그 나라 금융시장은 물론 세계경제의 안정에도 상당 부분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외환시장 불안으로 말미암아 달러 대비 통화가치가 크게 절하되었던 나라의 경우에는, 금융시장이 일단 안정국면으로 접어들기 시작한 연후에는 통화가치의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에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유입될 유인이 더욱 커진다. 이 캐리 트레이드 같은 자금유입은 지난 해 대규모 외국자본 이탈로 폭락했던 개도국 자산가치를 끌어올리고, 이들 나라의 금융기관의 정상화와 경제회복에 있어 도움이 되고 있다(, 참조).


신흥국 경제 안정에 일조, 청산 시 부작용에는 우려

물론 한계는 있다. 캐리 트레이드는 투자대상에 대한 진정한 ‘투자’로서의 의미보다는 자본비용과 수익성에 있어서의 국가간, 통화간 괴리와 거기에 환율 변수까지 고려한 차익거래가 그 본질이다. 따라서 투자에 대한 의사결정 또한 경제적인 의미에서의 효율성이나 효과에 기초한 판단과는 다소 괴리가 존재할 수 있으며, 장기투자보다는 단기적인 핫머니 성격을 띨 가능성이 높다. 외부충격으로 인해 금리나 환율 변수에 급변동이 발생하는 경우 캐리 트레이더는 투자대상의 본질적인 투자가치에 있어 중대한 변화가 없다 하더라도 자신의 거래를 언제든지 청산하고자 하는 유인이 존재한다. 이 때문에 정책변화나 인접국의 금융불안, 외국인 투자자의 여건 변화 등 외부충격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성을 지닌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성행한 엔 캐리 트레이드의 경우에도 국내외 경제여건의 변화나 충격 등이 예상되거나 발생하는 경우 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되는 데 걸린 시간이 그 전의 포지션 구축에 소요된 시간보다 짧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비대칭성은 캐리 트레이드 포지션에 있어 구축 과정이 점진적으로 이루어지는데 반해, 청산은 일시에 보다 큰 규모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통화선물 등 파생금융상품을 통한 캐리 트레이드의 경우 레버리지 효과를 동원함으로써 거래 규모를 원금의 수십 배에 달하는 수준으로까지 늘릴 수 있다는 점도 유사시에는 위험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레버리지 투자 구조는 투자에 있어 자기자본수익률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다 주지만, 경제가 불안정해지면서 캐리 트레이드가 급격하게 청산되는 경우에는 경제의 변동성과 불안의 확대로 되돌아오기도 한다.

한편 미국의 초저금리 기조와 그로 인해 발생한 달러 캐리 트레이드는 미국으로부터의 자금유입을 둔화시키고 미국에서 해외로 나가는 자금의 규모는 증가시킴으로써 달러 가치를 약세로 만드는 요인이기도 하다. 과거 캐리 트레이드의 조달통화였던 일본의 엔과 스위스프랑도 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되기 전까지는 약세를 나타냈다. 특히 일본은 2000년대 초반까지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세계에서 가장 큰 나라 가운데 하나였음에도 불구하고 비거주자에 의한 일본으로부터의 자금조달이나 일본 가계 및 기업의 해외투자 증가로 인한 자본수지 악화 요인이 더욱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 캐리 트레이드에 필요한 모든 달러화가 미국으로부터 조달되는 것은 아니다. ‘미국 밖에 존재하는 달러 자금’, 즉 유로달러(Eurodollar)도 캐리 트레이드의 주요한 자금원이다. 따라서 전세계에 걸쳐 기축통화로서 널리 유통되는 달러화의 경우에는 그 규모나 강도에 비해 미국으로부터의 자금유출을 야기하는 정도가 약할 것으로 판단되며, 따라서 캐리 트레이드로 인한 달러 약세 효과 또한 엔이나 스위스프랑의 경우보다는 작을 수 있다.

하지만 안전자산 선호의 약화, 재정적자 누적, 향후 도래할지도 모를 인플레이션이나 산유국들의 달러 사용 기피에 대한 우려 등 현재 잠재되어 있는 달러 약세 요인들에 더해 최근 나타나는 캐리 트레이드의 영향력까지 지속되면 달러화 약세 흐름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따라서 최근과 같이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 폭이 줄어들고 오바마 행정부의 재정건전화 작업이 순조롭게 이루어지더라도 달러 캐리 트레이드가 지속되는 한 달러 약세는 좀더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캐리 트레이드로 인해 달러화의 약세가 좀더 진행되는 경우에는 만성적인 적자 구조인 미국의 경상수지를 개선시킴으로써 글로벌 불균형을 축소시키고 세계경제의 안정성 제고에 기여하는 측면도 있다.


원자재에 대한 투기적 수요 조장

달러 가치 하락이 금이나 원유 등 상품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투기적 성향의 캐리 트레이더들에게 있어서는 원자재에 대한 직접적인 수요 증가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특히 최근 들어 금, 원유, 구리 등 원자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선물시장이 발달하면서 이들 시장에서의 투기적 성향이 더욱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상품 가격의 표시가 달러 기준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달러 약세 흐름은 자연스럽게 이들 상품의 실질가격 유지를 위한 달러 표시 명목가격의 상승으로 귀결된다. 이러한 상품수요가 달러 캐리 트레이드에 의한 자금조달로 이루어지는 것이라면 그것은 달러 약세가 상품가격 상승을 야기하는 과정을 보다 뚜렷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참조).


Ⅲ. 달러 캐리 트레이드의 향방 및 시사점

달러 캐리 트레이드는 미국의 초저금리와 양적 완화 정책, 즉 금융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예외적인 대응방식을 강구하는 과정에서 나온 특수한 경우에 속한다. 따라서 캐리 트레이드를 유발한 요인들이 일본의 경우처럼 향후 수년 동안에 걸쳐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기는 쉽지 않다. 저금리 및 유동성 확대 정책만 보더라도 그러한 정책을 지속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출구전략의 구사 시기와 구체적인 방안. 단계 등에 대한 고려도 동시에 저울질되고 있는 상황이다.

당장은 미국의 경제상황 호전 여부에 따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인상 결정이 달러 캐리 트레이드의 향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변수로 꼽히고 있다. 미국의 연방기금금리 선물 가격에 내재된 금리인상 확률을 보면, 최근 들어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가 다소 늦춰지는 시장기대의 변화가 감지된다. 내년 3월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정책금리가 현재 수준보다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는 기대가 지난 8월 말에 86.3%에서 10월 말에는 31.8%로 크게 감소한 반면, 현재 수준을 유지하거나 심지어는 더 낮출 수도 있을 것(현재의 0~0.25% 범위에서 0% 또는 0.25%보다 낮은 수준으로의 인하를 의미)이라는 기대는 8월말의 13.7%에서 68.2%로 크게 높아졌다( 참조). 이는 현재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내년 또는 그 이후까지 재정지출을 계속해서 늘려 나가기가 어려워 정책효과가 감소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상업용 부동산 금융의 부실과 같은 불안요인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러한 성장률 하락 요인을 기업 등 민간부문의 투자와 소비 증가가 성공적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달러 캐리 트레이드의 조기 청산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통화의 증가속도와 실물경제의 활동 정도간의 격차를 의미하는 초과유동성의 증가세가 정점을 지나 둔화 조짐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참조). 현재의 저금리 정책이 당분간 지속되더라도 향후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이 높아지면 초과유동성증가율은 더욱 낮아질 것이다. 최근의 분위기 변화에도 불구하고 향후 정책금리의 인상 시기 또한 여전히 유동적으로 남아 있다. 앞에서 언급한 연방기금금리 선물 가격에 따르면, 금융시장에서는 내년 2분기 중으로 금리 인상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현재 나타나는 글로벌 캐리 트레이드의 종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닐 듯하다. 미국 이외의 나라에서도 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조달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이외에도 정책금리가 1%를 하회하는 나라들은 일본, 영국, 캐나다, 스위스 등 모두 8개 나라에 이른다. 이들 나라와 미국의 경기회복 속도를 감안할 때,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가, 이를테면 유로지역이나 일본에 비해 늦을 것으로 예상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경제의 회복 움직임이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이후 국가간 금리 차는 더욱 벌어질 수도 있다. 즉 달러 캐리 트레이드가 줄어들게 되면, 그 대신 파운드화나 스위스프랑 같은 대체통화에 의한 캐리 트레이드가 출현할 가능성도 현재로서는 충분하다. 특히 일본 엔화의 경우 내년 이후에도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하기 어려워 현재의 달러화에 이은 과도기적인 조달 통화들을 제외했을 때 끝까지 조달통화의 위치에 머무르게 될 가능성이 크다( 참조). 이 경우 캐리 트레이드 위축으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정 요인은 줄어들겠지만 주요 통화간의 국제환율 흐름은 그 방향이 크게 바뀔 수도 있다.

달러 캐리 트레이드 자금은 올해 들어 우리나라에도 상당 부분 유입된 것으로 추측된다. 우리나라의 금리 수준이 다른 선진국에 비해 전반적으로 높은 편인 데다, 특히 경제의 펀더멘탈에 비해 원화환율이 과도한 불안국면을 겪었기 때문에 상반기 이후 원/달러 환율의 하향 안정에 대한 방향성도 비교적 뚜렷했다. 그 결과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주식시장뿐만 아니라 채권 등 여타 자산시장에서도 환 헤지 수요를 동반하지 않은 캐리성 자금이 유입되었으며, 원/달러 환율의 하락 폭을 확대시키면서 외환시장의 안정과 회복에 일조했다( 참조). 2008년 한해 동안 412억 달러 순유출을 기록한 외국인의 주식투자자금은 올해 들어 지난 9월까지는 212억 달러 순유입 흐름을 나타내고 있으며 외국인의 채권투자자금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원화환율의 과도한 하락은 수출경쟁력의 저하로 이어질 수도 있다. 물론 달러화 약세 요인이 환율의 하락세를 주도하는 경우에는 다른 경쟁국가들의 통화도 비슷한 정도로 강세를 나타내는 상황이기 때문에 수출경쟁력의 저하가 환율의 하락속도보다 크지 않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교역 상대국가의 분포를 감안할 때 달러화 결제 비중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수출경쟁력의 저하가 다른 나라에 비해 크게 일어날 수도 있다.

문제는 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유출입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다. 캐리 자금의 유입은 우리나라 주식이나 채권 등에 대해 환차익까지 염두에 둔 투기적 수요가 가세하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이 경우 자산시장에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강화되면서 자산가격의 상승폭도 확대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 경우 캐리 청산, 또는 조달통화의 급격한 교체 과정에서는 반대로 금융시장의 불안 양상을 경험할 수도 있다. 아직 금융위기의 파장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캐리 트레이드의 운용통화, 즉 국내에서는 원화 및 그 자산을 팔고 달러를 보유, 매수하는 포지션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경우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내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통화스왑 금리가 급락하는 등 외화자금시장이 크게 악화될 수도 있다. 특히 2009년 들어 해외로부터의 자금조달이 재개되면서 대외채무가 다시 늘어나고 있는데, 그러한 부분이 달러 캐리 트레이드 청산 시에는 충격과 부담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

달러 캐리 트레이드의 확대 또는 청산 문제는 우리경제에 있어서는 기본적으로 외생변수에 해당한다. 따라서 그에 대한 대응에 있어서도 일정 부분 한계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캐리 트레이드의 변화가 야기할 수도 있는 자산시장의 과열양상에 대한 관리감독을 지속하면서 외화부채에 대한 관리능력을 제고시켜나가는 한편, 캐리 트레이드의 청산으로 인한 금융시장의 혼란이 해외로부터 전염되지 않도록 국제적 공조의 끈을 놓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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